[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석유화학 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작년 3조원 규모의 빅딜을 단행한 롯데그룹이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을 품에 안았다. 종합화학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석유화학 빅딜 첫 작품이다.
삼성정밀화학(004000)은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롯데정밀화학으로 사명을 바꾸고 롯데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인 오성엽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맞았다고 밝혔다. 1960년생인 오 대표는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이후 롯데케미칼에서 기획부문장, 모노머사업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화학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춘 전문경영인으로 통한다.
| 오성엽(왼쪽) 롯데정밀화학 대표와 김영준 롯데BP화학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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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BP화학도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영준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LG화학(051910), 바스프(BASF), 현대오일뱅크 등을 거쳐 2008년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롯데쇼핑 경제경영연구소장, 롯데상사 대표 등을 역임했다.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건축, 산업, 섬유, 의학 부문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염소·셀룰로스 계열 정밀화학 제품군의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증설과 신시장 창출, 원가절감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BP화학은 주력 제품인 초산에 있어 압도적인 국내 시장점유율을 보유중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011170)을 통해 기존 석유화학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는 한편 이번 인수로 정밀화학 분야에 새롭게 진출함으로써 종합화학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규모의 경제’ 실현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수직계열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은 작년 10월30일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현 SDI케미칼)과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 지분 31.5%(롯데BP화학 지분 49% 포함)와 SDI케미칼 지분 90%를 각각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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