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기상기후 정보는 때론 나라의 미래를 좌우한다. 기상청은 14일 ‘기상기후 빅데이터와 경제’를 다룬 ‘기상기술정책’ 특집호를 출간했다. 고윤화 기상청장 취임 이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해온 ‘기상기후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차원이다.
안중배 부산대 교수는 기상기후 정보의 사회경제적 역할을 분석하며 중국 삼국시대 적벽대전을 예로 들었다. 기상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었던 제갈공명 덕에 오나라가 화공으로 조조의 80만 대군을 섬멸해 패망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기상 정보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원이자 무형의 사회간접자본”이라며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다양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 기상산업을 활성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근용 한국기상산업진흥원 실장은 기상과 기후 관련 빅데이터의 경제적 가치가 5조~6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기상·기후 빅데이터의 자체 가치와 간접적 파급효과를 경제적인 측면에서 추정한 수치다. 송 실장은 “기상기후 빅데이터의 경제가치 창출 잠재력과 활용 기술 개발 지원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상산업계의 부가가치 창출 규모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세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기상기업이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기는 어렵다”며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정인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해외 기상 선진국의 기상정보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 스테이트 팜 보험사는 태풍예측모델을 이용해 다음해 지급해야 할 보험금 규모를 예측한다. 레저업계는 국립공원의 최대 주차 수요, 위락시설 이용객 수 예측 등을 기온, 강수량, 일조시간 등 날씨정보와 연동·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기업경영에 있어서 날씨정보의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날씨경영 확산은 맞춤형 기상기후정보 서비스를 통해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