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21일(현지시간) 노키아 휴대폰 사업무 인수작업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양사가 지난해 9월 3일 인수를 발표한 지 7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업계 판도를 가를 53억유로(약 7조60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완성됐다.
7개월간 줄다리기 마침내 ‘MS모바일’ 윤곽
당초 MS와 노키아는 올해 1분기 내에 모든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양국 본사가 있는 미국·유럽 당국의 규제당국 심사도 순조로웠다. 미국과 영국 규제당국은 지난해 12월 MS의 노키아 인수를 허가했다.
그러나 중국과 한국 등에서 규제당국 심사가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끌었고 인도에서 진행중인 노키아의 세금 소송도 영향을 줘 당초 예상 일정보다 늦어지게 됐다.
노키아는 인도 당국과 세금 관련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인도 대법원은 지난달 중순 “노키아가 인도에 있는 휴대전화 공장 등 자산을 MS에 넘기기 전에 공탁금 350억 루피(6200억원)을 맡기라”는 결정을 내렸다.
브래드 스미스 MS 법무총괄 수석부사장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노키아의 디바이스와 서비스 부문이 MS 자회사가 되고 MS 모바일 사업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가 MS 밑에서 어떻게 불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MS모바일이 유력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MS의 노키아 인수 효과?..‘찻잔속 태풍’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통신 박람회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에서 MS는 신흥국 시장을 타깃으로 저가 윈도폰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달초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윈도OS를 무료로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윈도의 시장 점유율은 큰 변화가 없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윈도폰의 예상 점유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3.9%다. 78.9%인 안드로이드와 14.9%인 iOS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MS의 노키아 인수를 ‘찻잔속 태풍’ 정도로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였던 MS가 제조업 생산 업체를 운영할 노하우가 있는지도 주목된다. IT전문매체 데일리테크에 따르면 인도 등 노키아 현지공장 직원들은 MS의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데일리테크는 MS 인수후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 MS는 인수 막바지에 한국 마산 공장을 인수 대상에서 제외했다. 마산 공장은 지난해 직원 900명중 225명만 남기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