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동양건설, 타운하우스PF 빚 4270억 떠안나

대주단, 12일 오후2시부터 PF 만기연장 협의
  • 등록 2011-04-12 오후 4:41:24

    수정 2011-04-12 오후 5:40:15

[이데일리 이태호 이지현 기자] 삼부토건(001470)동양건설(005900)이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에서 추진 중인 타운하우스 신축사업 관련 427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떠안을 위기에 처했다.   이 빚은 원칙적으로 사업시행사인 우리강남PFV가 갚아야 하지만, 만기 연장에 실패할 경우 채무인수를 약속한 시공사가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2일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PF 대출의 만기(오는 13일) 연장 여부를 결정짓는 문제로 양사와 채권단이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협상 소식은 주식시장에서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의 `워크아웃설`로 와전되면서 양사 주가를 하한가까지 추락시키기도 했다.   대주단에는 우리은행, 부산은행, 메리츠종합금융, 신한캐피탈, 외환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솔로몬상호저축은행 등이 참여 중이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은 서초구 내곡동 374번지 일대에 고급 단독주택 83가구와 공동주택 236가구 등을 분양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시행사인 우리강남PFV는 총 4270억원(한도 4500억원)의 대출을 받았고, 양사는 PFV가 빚을 못 갚을 경우 해당 채무를 절반씩 인수하기로 약정했다.

우리강남PFV가 설립된 것은 5년 전인 지난 2006년 4월11일이다. 하지만 사업 인·허가 지연 등으로 주택 분양시기가 늦어지면서 빚만 불어나는 상황을 맞았다. 지난해말 현재 누적결손금은 234억원으로 현재 완전자본잠식상태다.

따라서 이날 대주단이 만기연장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상환능력이 없는 우리강남PFV의 빚은 고스란히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으로 넘어가게 된다.   추가담보 제공을 통한 만기연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두 회사의 공동 채무인수라는 복잡한 구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우리 담보는 충분한데 동양건설산업과 연대보증이라는 점이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겠다"며 "또 담보를 제공하더라도 금융권에서 연장안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만기 연장이 안 될 경우 양사는 PF 채무를 현금상환하거나 담보대출 등으로 전환해 떠안아야 하는데 여의치 않을 경우엔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한편 대출금 가운데 일부는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유동화된 상태다. 헌인빌리지제이차 등 5개의 SPC는 지난해 4월13일 대주단의 대출채권을 담보로 2100억원어치 ABCP를 발행했다. 만기는 대출채권 만기일 이튿날인 오는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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