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도 못 피한 '캐즘'…전기차 급감하고 LPG만 '호조'

상반기 전기 상용차 판매량 전년比 63%
경유 상용차, 전년의 3분의1 수준으로 급감
LPG 상용차 5만7848대 판매..11배 늘어
'경유차 규제' 수요에 전기차 과도기 수혜
정부, 전기화물차 보조금 확대안 이달 발표
  • 등록 2024-07-04 오후 4:17:09

    수정 2024-07-04 오후 7:11:30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승용차뿐 아니라 영업용 택배차량, 화물차 등 상용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유차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신차 수요가 전기차 대신 경제성이 높고 편리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봉고3 LPG(사진 왼쪽)와 현대 포터2 LPG(오른쪽).(사진=대한LPG협회)
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 상용차(버스·트럭·특장차) 판매량은 999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2만7029대)보다 63% 감소한 수치다. 전체 상용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9.4%로 지난해 같은 기간(20.6%)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경유를 연료로 하는 상용차 또한 올해 1월 1일부터 어린이 통학버스, 택배 화물차량 등 용도의 차량은 신규 등록이 금지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경유 상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3만1582대로 지난해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LPG 상용차는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신규 등록 대수는 5만 7848대로 전년 동기(5205대) 대비 11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LPG 상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1월 9729대 △2월 8856대 △3월 9585대 △4월 1만527대 △5월 1만260대 △6월 8891대 등으로 매월 1만대 안팍의 판매량을 유지중이다.

이는 경유 사용차 대체 수요가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비교적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비교적 적게 들고 편리한 LPG차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상용차의 경우 대부분 영업을 하는 화물차인데, 전기차의 경우 중간에 충전을 해야 하는 등 아직까지 불편함이 많다”며 “이에 초기에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고 LPG 차량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상용차 부문에서의 전기차 수요 감소 대응을 위해 올해 업계 할인에 비례해 전기화물차 보조금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LPG차량 신차 출시 등으로 전기화물차 수요가 크게 줄어 보조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달 중 세부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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