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2명 중 1명 "비정규직이라도 일단 취업할래"

지난 해보다 6.7%p 증가
  • 등록 2016-03-30 오후 2:30:50

    수정 2016-03-30 오후 2:30:5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취업 문턱이 점점 높아지다 보니, 고용 안정성이 낮더라도 일단 일을 하기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구직자 10명 중 6명은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907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취업 의향’을 조사한 결과, 55.3%가 ‘의향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동일 조사 결과(48.6%)와 비교해 6.7%p 증가한 수준이다. 성별에 따라서 살펴보면 ‘여성’(58.2%)의 응답률이 ‘남성’(53.4%)보다 조금 더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82.3%), ‘40대’(70.8%), ‘30대’(54.3%), ‘20대 이하’(47.7%) 순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려는 이유로는 ‘일단 취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서’(64.1%,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뒤이어 ‘구직 공백기를 줄이기 위해서’(39.2%), ‘경력을 쌓을 수 있어서’(36.7%), ‘정규직 일자리가 부족해서’(30.1%), ‘정규직 전환 기회를 노릴 생각이라서’(21.5%), ‘고용 형태는 중요하지 않아서’(15.5%), ‘시간 사용이 자유로울 것 같아서’(11.2%) 등의 답변이 있었다.

비정규직 취업을 생각하기 시작한 시기로는 82.3%가 ‘구직활동 중’이라고 답했으며, ‘최종학교 졸업 이전’은 9.6%, ‘졸업 직후’는 8.2%였다.

취업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조건은 단연 ‘정규직 전환 가능성’(28.7%)이었다. 이외에도 ‘경력 활용 가능 여부’(22.5%), ‘연봉’(17.5%), ‘위치 및 거리’(10.4%), ‘직무 전문성’(7.8%), ‘칼퇴근 가능 여부’(7.2%) 등을 고려하고 있었다.

실제로 70.5%는 비정규직 채용에 지원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정규직으로 취업할 생각이 없는 응답자(405명)들은 그 이유로 ‘계약 기간 후 다시 일자리를 찾아야 해서’(71.4%,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계속해서 ‘언제 해고 당할지 몰라서’(50.1%), ‘정규직과 비교해 차별 받을 것 같아서’(50.1%), ‘어차피 정규직 전환이 안 될 것 같아서’(48.1%), ‘이직 시 경력을 인정받기 어려워서’(30.9%), ‘업무 전문성을 키우기 어려울 것 같아서’(25.9%) 등의 이유를 들었다.

한편, 정규직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체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무려 94.9%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들이 느끼는 상황으로는 ‘정규직 채용이 줄었을 때’(51.2%,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고, ‘괜찮은 정규직 일자리가 없을 때’(50.3%)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정규직 채용에서 자꾸 떨어질 때’(40.4%), ‘기업이 비정규직 채용을 늘린다고 할 때’(34.6%), ‘신문이나 뉴스에서 기사를 접할 때’(24.9%) 등의 응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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