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
(사진)은 20일 최대주주인 테마섹의 하나금융 지분(9.62%) 전량 매각 추진에 대해 "하나금융의 (우리금융 등) M&A 추진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업종별 투자비중을 조정하는 차원에서 이번 매각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시장에서 나오는 우리금융과의 합병여부 등을 전혀 언급한 적도 없었고 주주와 얘기한 바도 없다"며 M&A 추진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는 테마섹의 하나금융 지분 매각을 두고 사실상 우리금융과의 합병 등 M&A 추진에 반대하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사전에 (테마섹의 지분매각에 대한) 얘기를 들어 알고 있었다"며 "단순히 업종별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테마섹은 전략적투자자가 아닌 재무적투자자이기 때문에 어느 시점이 되면 이해관계에 따라 지분을 팔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이사회에 이사를 파견한 것도 아니고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단기간에 주가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인 테마섹 계열 안젤리카 인베스트먼트(Angelica Investment)는 이날 장 마감 뒤 하나금융 주식 2038만주(9.62%) 매각에 대한 태핑작업을 벌이고 있다.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 3만5550원에서 최대 3.5%의 할인율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테마섹의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하나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골드만삭스(8.66%)로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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