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빠루 자국, 감사” 전기차 화재 아파트 주민의 감동글 [따전소]

  • 등록 2024-08-02 오후 10:33:31

    수정 2024-08-02 오후 10:33:31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인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로 480여 세대에 단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 주민이 경찰과 소방당국에 감사 인사를 전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오른쪽)와 A씨의 집 현관문. (사진=A씨 블로그/연합뉴스)
2일 화재 피해 아파트 주민인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어제 새벽부터 뉴스에 나온 인천 청라아파트 주차장 전기차 화재는 바로 우리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먼저 피해가 크신 이웃 분들에 위로를 전한다”고 운을 뗐다.

A씨는 화재 당시 집 안에 있다가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소리에 바깥으로 나갔다가 주차장에서 연기가 자욱하게 올라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는 “소방관분들이 오셨으니 금방 화재가 진화되리라 생각했다”며 “집으로 돌아와 미팅 자료를 정리하는데 누군가 문을 강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나가니 소방관 선생님 두 분이 계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화재 초기 지하주차장에서 연기가 발생하던 상황. (사진=A씨 블로그)
산소통을 멘 소방관들은 ‘지하주차장에 화재가 났으니 대피하라’고 알리고 곧바로 뛰어내려가 다른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이에 A씨는 집 밖으로 대피했고,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화재가 진압됐다고 전했다. A씨는 “단전과 단수, 매캐한 연기와 냄새, 집안 곳곳 분진들 불편함이 남아 있었다”며 “하지만 이 더운 날 고생해주신 소방관 선생님들, 경찰관 선생님들에 비하면 이런 불편함은 너무나 보잘 것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마움이 너무 크다. 화마가 지나간 후에 느껴지는 고마움이 크다”며 “새벽까지 혹시 남은 화재 위험성 때문에 머물러 주신 소방관님들, 주민 통제를 위해 힘 써준 서부 경찰서 분들, 그리고 식수 공급을 위해 물을 나눠준 인천 서구청 분들, 새벽까지 입주민과 상담을 진행해준 아파트 입대위 분들”이라고 적었다.

또 “우리집 현관문에는 소방관 선생님들이 위험을 알리기 위해 철문을 치신 흔적이 남았다. 얼마나 진심으로 우리집 문을 두들겼을까!”라며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분들은 자신의 온 마음으로 이 문을 두들겼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나 깊은 감사함이 느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마가 할퀴고 간 자리, 아마도 조금 더 불편하고 조금 더 재산피해는 늘어나겠지만 모든 것은 이전처럼 돌아갈 것”이라며 “딱 한 가지 돌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내가 느끼는 소방관 분들, 경찰관 분들, 구청 분들, 따뜻한 이웃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만은 돌아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A씨의 감사 인사에 누리꾼들은 “요즘 하도 소방관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 글을 보다가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뿌듯해진다”, “분노의 대상을 찾기보다 감사한 대상을 찾으시는 작성자를 보니 세상은 살 만 하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이데일리에 “그냥 적은 글인데 댓글들이 달려서 놀랐다”며 “포커스가 제가 아닌 고생해주시는 다른 고마운 분들에 맞춰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1일 오전 6시 15분쯤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변의 차량으로 순식간에 옮겨붙은 불은 차량 140여대에 피해를 입히고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주민 수백여 명이 긴급 대피하고 어린이 등 연기를 흡입해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필드 위 여신
  • GD시선강탈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