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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몇년간 라틴아메리카 지역과 대규모 무역교역을 하면서 최대 원자재 구매자이자 주요 투자자가 됐다. 중국은 연간 1000만톤(85억 달러 상당)의 철강을 라틴 아메리카로 수출하고 있다. 2000년 8만500톤에 비하면 4년 새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알라세로(Alacero) 라틴아메리카지역 철강 협회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전환과 중국의 제품 밀어내기식 수출로, 라틴 아메리카 철강 생산업체가 잇따라 폐업하고, 총 140만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하는 등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은 수입 철강제품의 가격 급락을 막기 위해 조만간 관세율 쿼터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브라질이 11개의 철강 제품에 평균 수입량 30% 이상 초과시 25%의 관세를 부과하는(현재 12.6%)는 쿼터제를 도입한다고 전했다.
칠레는 이미 중국산 철강제품에 최대 33.5%의 잠정 관세를 부과했다고 지난달 22일 이미 발표했다. 칠레 정부는 2016년부터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6차례 부여했지만, 중국 정부의 과잉 보조금으로 여전히 저렴한 가격에 칠레로 밀려 들어오자, 업체들이 정부에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하면서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 멕시코도 지난해 8월 중국을 포함해 무역협정(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생산된 수입 철강에 최고 25%의 관세 인상을 발표한 데 이어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철강 생산 감소…부메랑 될 수도”
블룸버그는 그러나 중국에 대한 이 같은 조치는 중국의 반발을 불러와 오히려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은 세계 시장으로 불릴 만큼 소비가 많다 보니, 중국이 반격을 할 경우 경제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단 얘기다. 실제 중국은 2018년 캐나다 벤쿠버에서 미국 요청으로 화웨이 임원이 체포되자 캐나다 기업 2곳의 카놀라 수입을 차단한 바 있다.
세계 최고 철광석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의 경우 중국으로 원료를 수출하고, 이는 다시 합금제품으로 중국에서 생산돼 수입을 하게 된다. 관세 인상시 저가의 중국산 철강 사용이 어려워 물가 인상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
중국의 라틴아메리카 지역 내 영향력도 상당히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투자 규모 확대다. 전기차회사 BYD는 브라질에 공장을 짓고 있고, 올 연말까지 멕시코에 또 다른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칠레에서는 BYD와 칭산이 리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아울러 2005년 이후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136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있다.
스콧 월드론 퀸즈랜드 대학 교수는 “중남미 국가들의 자국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는 효과가 제한적 일 것”이라며 “화가 난 중국이 보복을 할 것이란 걱정보다, 전 세계적으로 철강 생산이 줄어든다는 게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