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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강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CGL(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리튬, 니켈, 타이타늄 관련 투자도 확대될 전망이다. 권 회장은 투자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연임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권오준 회장은 31일(현지시간) 오전 태국 방콕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4년 취임 당시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라는 미션에 따라 세운 구조조정 계획이 현재 64% 진행됐다”며 “임기가 끝날 때쯤 되면 8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 이후 자회사 처분, 자산 매각 등 총 149건의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해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한 7조7000억원 현금 확보 목표도 60% 이상 달성했다. 부채비율은 포스코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개선됐다. 지난 6월말 현재 별도 기준 19.2%로 창사 이래 최저 수준이며 연결 기준으로는 75.9%로 2010년 이래 가장 낮다.
권 회장은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투자의 바탕을 만들었다. 사실 규모를 줄이는 것은 기업의 본모습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정리해서 줄이는 방향의 구조조정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스코가 전세계 어느 철강사보다도 앞서있는 기가스틸(1000MPa급 이상 초고장력강판)뿐만 아니라 리튬, 니켈, 타이타늄 등 비(非)철강 사업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투자를 확대해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구조조정으로 생길 수 있는 실업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들은 최근 정부가 만든 기활법(기업활력제고특별법)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통상마찰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전에 무역규제가 없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미국이 자사 냉간압연강판에 부과한 약 60%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는 US스틸과 협력해 내년 재심 때 해소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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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은 “철강, 조선 등 여러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몇 안되는 성장산업 중 하나가 자동차”라며 “태국 CGL이 동남아 지역 자동차 제조사들에서 요구하는 초고강도 강판을 저렴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태국 라용주 아마타시티 산업단지에 준공된 연산 45만t 규모의 CGL에 투입될 소재는 국내에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권 회장은 이와 관련 “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규제가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만약 향후 태국정부의 무역 규제가 발생한다고 해도 베트남이나 인도의 냉연공장을 통해 소재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러 나라에서 CGL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많은 만큼 CGL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 검토할 것”이라며 “수요를 감안해 수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CGL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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