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주식시장에서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한 KCC(002380)와 삼성물산(000830)이 크게 출렁였다. 이날 KCC는 전일보다 5.13% 급락한 59만2000원에 장을 마쳤고, 삼성물산도 장중 8% 넘게 하락하다 낙폭을 줄여 3.13% 내린 채 하루 거래를 마감했다.
연말께 상장 예정인 제일모직의 기업공개(IPO) 방식과 관련해 루머가 이들 주가를 하락시켰다. 이제까지 구주와 신주를 섞어 매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삼성물산과 KCC가 자기 자금을 내어 신주 청약에 참여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KCC는 제일모직 지분 17%를 보유한 2대주주이고, 삼성물산은 그룹내 주요 계열사들 지분을 상당량 보유한 회사로 제일모직 지분도 1.48% 갖고 있다.
삼성전기(009150)도 삼성SDS 기업공개와 관련해 보유 지분을 내놓기로 하면서 주가가 몸살을 앓는 중이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26일 삼성SDS 보유 지분 7.9% 전부를 처분키로 결정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것만으로 주가가 올랐던 계열사 주가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정작 개편이 본격화되는 때 루머 속에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