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척추전문 청담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 신상하 병원장(사진)이 원인불명의 희귀질환으로 하반신 마비를 일으키는 흉추 척수탈출증의 조기 진단 및 성공적 치료 방법에 대한 임상 연구논문 ‘수술 후 하반신 마비를 동반한 특발성 척수 탈출증(Idiopathic spinal cord herniation with postoperative paraplegia)’을 발표해, 이 논문이 SCI급 국제학술지
에 최근 등재됐다.
척수 탈출증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희귀 질환으로 주로 흉추 부위에서 서서히 진행돼 조기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관을 따라 이어지는 중추신경 줄기인 척수가 이를 둘러싸고 있는 막(경막)의 결손된 부위를 통해 빠져나와 유착되어 발생한다. 브라운-세카르 증후군(Brown-Sequard‘s syndrome)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통증과 함께 온도 및 운동 감각이상, 하반신 마비, 대소변 장애 같은 위험 증상을 일으킨다.
신상하 병원장은 “척수 탈출증은 그 동안 다발성 경화증 같은 중주신경계 뇌 질환으로 오인돼 진단에 어려움이 컸으며 치료방법에 대한 논의도 부족했다. 환자의 상태에 따른 세밀한 임상 지식을 바탕으로 MRI 검사를 통해 감별 진단해야 한다. 또한, 치명적인 척수증(Myelopathy)을 일으키는 질환의 하나이므로 빠른 수술적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라는 후유증을 막기 위해서는 경막에 유착된 신경을 제자리로 복귀시키고 손상된 신경 부위를 개선하는 수술적 치료가 중요하며, 치료가 빠를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기 진단을 놓쳐 이미 신경 손상이 깊다면 치료 효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이번 논문에 따르면, 37세 남성 환자는 2개월 전부터 서서히 시작된 요통과 함께 오른쪽 신체 절반에 걸친 통증과 온도 및 감각 이상으로 내원했다. 환자는 외상, 발열, 체중 감소 등의 병력이 없고 당뇨병, 고혈압 같은 질환이나 척추 변형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원인을 찾기 어려웠지만, 임상 소견을 바탕으로 MRI 검사 후 흉추 제 2-3번 사이 척수 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정확한 조기 진단 덕분에 유착된 신경과 경막에 생긴 결함을 치료한 후 신경학적 증상과 감각 장애가 호전되었으며, 10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잘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상하 병원장은 “임상 사례가 적은 희귀 질환은 잘못된 진단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병원은 40여년 동안 축적한 방대한 임상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희귀병, 중증 질환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치료법을 개발하고 혁신해 왔다. 신경학적 손상이 발생하는 척수 탈출증 같이 조기 치료가 중요한 질환에 대한 연구를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이 병을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