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의 직장' 에너지공기업 하반기 취업 바늘구멍

기관장 인사 늦장에 하반기 채용계획 미정 ‘수두룩’
경영평가 성적 저조..예산·인력 감축 단행 불가피
  • 등록 2013-09-02 오후 5:00:00

    수정 2013-09-02 오후 5:00:0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에너지공기업의 하반기 취업문은 좁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선발 계획이 거의 없어 전체 채용인원이 지난해의 30%가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공공기관 채용정보시스템 잡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2235명을 선발한 8개 에너지공기업은 올 하반기에 728명의 신규선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32%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국전력만 323명을 채용할 예정이고,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은 100명대 선발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상반기에 청년인턴으로 선발한 141명 중 13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선발한 고졸 인턴사원(56명)도 12월 말 일부 인원이 정규직이 된다.

중부발전은 지난 7월에 선발한 청년인턴 86명 중 60명의 정규직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상반기에 채용한 청년인턴 98명을 하반기에 100%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이미 상반기에 뽑은 인턴사원 중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화하는 것일 뿐 신규 채용과는 거리가 있다.

공기업 인사 전문가들은 하반기 신규채용 축소현상에 대해 기관장의 부재와 경영평가성적 저조가 일정 부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지역난방공사의 경우 3개월째 기관장 공백 사태가 계속되고 있고 서부발전과 남동발전도 사장 공모 절차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수원은 12월에 150명 정도의 충원 계획이 있었지만 신임사장 인선에 따라 유동적이다.

한국석유공사와 대한석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은 지난 6월 발표된 경영평가 성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해외자원개발사업 부진으로 기관평가에서 E등급을 받은 석유공사는 예산절감과 함께 인력감축이 불가피한 상태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기존 인력도 줄이는 형편에 새로운 인력을 뽑는다는 건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에너지공기업 채용현황 및 계획(잡알리오 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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