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스님은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사찰을 통해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시에 도심에 명상 센터를 만들 것”이라며 “불자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가까이에서 명상을 접할 수 있도록 ‘K명상 본부’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사회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열등감이나 불안감, 불평등에 의한 적대감 등 사회적 병폐도 나타나고 있어 명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우스님은 “불교가 이를 순화시키고 안심시키는 역할을 해야한다”며 “K명상의 세계화를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내년 상반기에는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진우스님은 1994년 총무원장 선거제도 도입 이후 무투표로 당선된 첫 총무원장이다. 지난해 9월 28일부터 4년 임기의 업무를 시작했다. 진우스님은 “지난 1년을 바쁘게 보냈지만 부족함이 많았다”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열성을 가지고 1년을 보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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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어진 채 땅을 보고 있는 상태로 발견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에 대해서는 “마애불 바로 세우는 작업을 하기로 했으니 일단은 세우는 게 목표”라며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 안을 생각 중”이라고 했다. 문화재 위원들이 세우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면 제2안으로 지하에 통로를 만들어 관람객이 아래에서 쳐다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넘어져 있던 부처님이 바로 세워지면 국민과 우리나라에 좋은 기운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문화재청의 기술적 지원을 받아 2025년께 마애불 세우는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중 해묵은 논란거리였던 ‘문화재 관람료’를 감면하고 지원예산을 확정하는 성과도 있었다. 문화재청은 올해 5월부터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을 시행하고, 국가지정문화재를 소유한 사찰 등에서 문화재관람료를 할인하거나 없애면 정부로부터 관람료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 421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내년에는 이보다 증액된 554억원을 편성했다. 진우스님은 “그간 관람료라는 명목으로 사찰 문화재를 보존해왔는데 국가에서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며 “각 사찰에서 정산을 하는데 있어 큰 마찰이나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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