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설 연휴 앞두고 숨고르기…1910선 '보합'

유가하락 우려, 美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이 상쇄
  • 등록 2016-02-05 오후 3:28:19

    수정 2016-02-05 오후 3:41:42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코스피가 전일 급등의 여파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길게 이어질 설 연휴를 앞두고 글로벌 및 국내 경제에 돌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투자심리가 보수적으로 돌아선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3포인트, 0.08% 오른 1917.7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가 오전 10시를 전후로 상승 반전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지표 악화로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 하락의 여파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원 내린 1197.4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전날 1.35% 급등하면서 속도 조절 차원에서 보합권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설 연휴가 굉장히 긴데 장이 열리지 않는 기간 중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투자심리가 소극적으로 바뀐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도 소폭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9포인트, 0.05% 오른 2782.41을 기록 중이다. 홍콩항셍지수는 11.72포인트, 0.45% 상승한 2613.66으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에 대한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225.40포인트, 1.32% 하락한 1만6819.59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이 115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7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519억원을 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09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오른 종목이 다수를 기록한 가운데 은행(3.63%)과 증권(2.30%) 등 금융주의 상승폭이 컸다. 그동안 오름세를 지속했던 음식료품(-2.74%)과 전기가스업(-2.40%) 등 내수주는 차익 매도세로 하락 반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보다 0.69% 오른 11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005380)(0.75%)와 아모레퍼시픽(090430)(0.25%) 등은 올랐지만 한국전력(015760)(-2.7%)과 삼성물산(028260)(-0.65%), 현대모비스(012330)(-0.81%)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9056만주, 거래대금은 4조2456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474개가 올랐고 하한가 없이 336개 종목이 하락했다. 6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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