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변화 뒤처진 한국거래소, 주주 중심 상장 재논의해야”

주주 입장 역설, “코스닥시장 분리 경쟁유발 효과 차이 없어”
  • 등록 2015-06-18 오후 3:32:52

    수정 2015-06-18 오후 3:32:52

나스닥과 한국거래소의 사업구조 변화 비교.(이미지=한화투자증권)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한화투자증권(003530)이 갈등을 겪는 한국거래소(KRX) 코스닥시장 분리 방안에 대해 효용성 문제를 제기하며 상장 논의에 불을 지피고 있어 화제다. 증권업계가 KRX 주주인데도 최근 개편 방안을 둘러싼 논의에서 배제된 데 불만을 표시하며 효율화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18일 발표한 ‘한국거래소의 상장, 다시 논의하자’ 보고서를 통해 “최근 논의되는 KRX 상장과 조직개편은 주주인 증권회사 권익에 영향을 주는 사안인데도, 지분도 갖고 있지 않은 주체들에 의해 주도되는 것은 방관할 수 없다”며 “증권업계 입장에서 KRX의 상장을 재논의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해외 경쟁 거래소는 이미 상장을 통한 민영화 작업 후 거래소간 통합·연계, 정보통신(IT)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앞서 달리고 있다”며 “KRX 상장에 대한 기존 논점의 오류를 지적하고 새로운 논점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해외 거래소는 글로벌 자본의 투자와 IT 기술 고도화에 따른 경쟁 심화로 조직 변화를 추진 중이다. 먼저 기업·투자자를 주주로 맞아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일본 오사카거래서와 도쿄거래소처럼 합병 작업도 진행한다. 박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세계적으로 거래소 합병이 30여건 성사됐다”며 “IT 서비스와 기업홍보(IR), 기업솔루션 관련 회사가 자회사로 편입돼 단순 거래 플랫폼을 넘어 IT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통해 수익구조가 다각화되고 결국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KRX는 상법상 주식회사로 전환한 2005년 단계에서 멈췄다”며 “정부가 제시하는 코스닥 분리, 대체시장 도입, 지주회사 체제 전환 카드는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코스닥시장 분리에 대해 “현재 본부 체계와 비교할 때 경쟁유발 효과에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선뜻 알기 어렵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쳐야 한다더니 이제는 분리해야 한다고 외친다”고 꼬집었다.

박 연구원은 KRX 상장이 공공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자금 조달의 용이성 △거래소 평가의 용이성 △구조조정의 용이성을 이유로 들어 정당성을 강조했다.

우선 자금 조달과 관련해 “상장 거래소는 필요한 자금 융통이 가능해 순유동성을 자산 대비로 많이 유지하지 않지만 비상장 거래소는 덩치에 비해 많은 유동성을 확보했다”며 “KRX 상장 시 현재 보유한 순유동성의 일부를 IT 투자나 자율규제 등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상장을 통한 주가·분석리포트가 KRX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살펴야 한다”며 “거래소 상장 여부가 통합·연계 성사에 영향을 미침을 유추할 때 구조조정과 통합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금융위원회 중심의 정부와 노조가 앞장선 KRX간 양자구도에서 벗어나 거래소 기존 주주인 증권회사가 상장 논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관련기사 ◀
☞ 임종룡 금융위長, 거래소서 코스닥 분리 강력 시사(상보)
☞ 코스닥분리 반대하는 한국거래소…"통합 후 체질개선 뚜렷"
☞ 논란 부른 한국거래소 개편안…코스닥분리 '쟁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홍명보 바라보는 박주호
  • 있지의 가을
  • 쯔위, 잘룩 허리
  • 누가 왕인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