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중국 반독점 조사에 `두손두발`..로열티 낮출듯

  • 등록 2014-12-24 오후 5:29:12

    수정 2014-12-24 오후 5:48:35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정부가 미국 스마트폰 반도체업체 퀄컴에 로열티(저작권 사용료)를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관계자를 인용,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통신관련 특허 로열티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도입할 가능성은 남아있다면서 당초 예상보다 중국에서 로열티가 축소된다면 퀄컴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퀄컴이 손해를 보면서 이같은 협상을 진행한 것은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를 끝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13개월 동안 퀄컴에 대한 불공정 조사를 진행하면서 사실상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을 지원해왔다. 이로 인해 최근 중국내 매출이 크게 줄었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은 퀄컴이 모바일칩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당국에 제소한 뒤 아예 로열티 지급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은 퀄컴 기술을 사용하는 기기를 아예 판매 명단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퀄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퀄컴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형 중심으로 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중국에서 로열티를 받아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계획해왔다. 지난달 퀄컴은 중국 업체들과 4세대(4G) 이동통신 특허 로열티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중국 롱텀에벌루션(LTE)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입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샌포드C.번스타인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퀄컴에 로열티를 지불한다면 퀄컴의 내년 주식배당이 주당 23센트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테이시 라스곤 샌포드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로열티를 받지 못한다면 퀄컴의 사업모델 자체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퀄컴이 지난 5년간 기술 특허로 벌어들인 돈은 무려 305억달러에 달한다. 지난 몇 년간 30%의 고속 성장을 해왔던 퀄컴의 매출 성장률은 올해 6.5%로 추락했으며 지난달 퀄컴은 향후 5년간 매출액 성장 목표치를 8~10%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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