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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지난 10일부터 전국 가맹점포들에 참이슬오리지널병(360㎖) 발주를 아예 정지한 데 이어 CU 역시 지난 13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같은 제품에 대한 발주를 정지했다.
앞서 이들을 비롯한 국내 주요 편의점들은 화물연대 총파업 전후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들에 대한 전국 가맹점포들의 발주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참이슬오리지널병은 하이트진로 제품 가운데 판매수량이 상대적으로 작은 제품으로,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넉넉한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자 참이슬과 진로이즈백 등 판매수량이 많은 제품 위주로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이같은 조치로 전국 가맹점포들 현장에서 우려했던 품귀 사태 등 소주대란은 빚어지진 않았지만 행여 재고 물량이 떨어질까 각 편의점들은 자체적으로 화물차량을 섭외해 소주를 직접 운송하고 나선 상태다. GS25는 지난 주말인 11~12일부터 이날까지 60여대 화물차량을 동원해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을 돌며 물량 확보에 나섰고 세븐일레븐 역시 20여대, 이마트24도 10여대 화물차량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CU의 경우 구체적 화물차량 확보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주말부터 이날까지 마찬가지로 물량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제주삼다수는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지난 8~10일 제주항을 봉쇄하면서 한때 내륙으로의 운송이 차질을 빚었다. 현재 제주항 봉쇄는 풀렸지만, 내륙에서도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정상 수준으로 운송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또 오비맥주 역시 이천과 청주·광주공장에서 맥주 제품 출고에 차질이 빚어졌다.
다른 편의점 관계자는 “생수와 맥주는 다행히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편의점들 모두 이미 넉넉하게 재고를 확보해두고 있고 행여 품귀사태가 빚어지더라도 충분히 다른 업체 제품으로 대체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단에서 큰 혼란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물류센터가 없는 소상공인들의 경우 이미 품귀 현상이 현실이 된 것으로 파악됐고 장기화시 대형 유통업체들 역시 일선 가맹점포들을 중심으로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