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살려라”… ‘코로나 추경’ 띄우는 與

코로나19 위기에 다급해진 민주당… 23일 고위당정
이해찬 “확산 막기 위해 최선 노력”… 이낙연 “이럴 때 세금 써야”
“혈세 쏟지 마라”던 黃도 “정확하게 집행해야”
  • 등록 2020-02-21 오후 3:09:47

    수정 2020-02-21 오후 3:09:47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1일 TK(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히 확산하자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논의를 서두르고 있다. 전날 첫 사망자가 발생한 데다 확진자도 100명을 넘어서는 등 걷잡을 수 없어지자 강력한 대응을 위한 ‘총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와 경북 시민에 위로 말씀을 드리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지역 경제 활력을 살리기 위해 당정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정은 경제 활력을 위한 대책을 적극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상 ‘코로나 추경’ 편성을 언급한 것으로 당정은 오는 23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코로나19 관련 추경 편성을 심도깊게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같은 날 ‘코로나 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전 총리는 라디오 방송에서 “필요하다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도 준비해야 한다”며 “야당 지도자들께서는 세금 쓰지 말라고 하시는데, 세금은 이럴 때 쓰는 것”고 말했다.

김부겸·김영춘·김두관 의원 등 영남이 지역구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미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민생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적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당내 특별위원회 설치, 긴급 당정 협의 개최를 촉구한 바 있다. 메르스 사태 때 11조 6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했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민주당내 정책그룹인 ‘더좋은미래’와 ‘더불어미래구상’ 등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추경’ 편성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코로나 추경’을 띄우면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상황이 시급한 만큼 빠른 편성이 필요한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김재원 통합당 의원이 맡고 있어 협조가 없으면 통과자체가 어렵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 역시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한폐렴’(코로나19)을 빌미 삼아 또다시 혈세를 쏟아 부을 생각이면 당장 접어야 한다”며 반대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른데다 통합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TK에서 확진자가 쏟아지자 “추경을 빙자해 요건에 맞지 않는 일까지 잘못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며 “추경이 정확히 만들어져 집행되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도록 써야 한다”고 일부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더좋은미래 소속 기동민(왼쪽부터), 진선미, 박홍근, 김성환 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 ‘코로나 추경’ 즉시 편성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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