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뱅크 “11월 중 24시간 은행업무 가능앱 출시”(일문일답)

국회에서 산업자본 지분율 50% 높이는 법 통과 촉구
현재 지분율(8%)로는 사업하기 어려워
자칫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문화에 갇힐 수도
  • 등록 2016-08-24 오후 2:02:04

    수정 2016-08-24 오후 2:05:5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K뱅크 준비법인이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전산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했으며 9월 말 본인가를 신청 한 뒤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K뱅크 준비법인 안효조 대표는 “연내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인터넷은행 통합앱에는 여신, 수신, 지급결제, 간편결제 등이 단 하나의 앱에서 가능해진다”면서 “통장개설 같은 업무도 24시간 내내 가능하다. 다만 자산관리는 다르다. 자산관리는 시간을 두고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뱅킹의 고객은 스마트폰 가입자라면서 IT시스템이 가장 중요한 인프라인 만큼 KT DS나 FIS 같은 곳에 위탁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모두 직접 운영하려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인터넷은행의 성장을 위해서는 경영권 안정화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국회에 계류돼 있는 은산분리 완화를 골자로 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산업자본의 인터넷은행 지분율을 50%까지 높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K뱅크 준비법인은 이달 22일부터 고객이 실제로 K뱅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서비스 이용 관련 일련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통합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통합테스트에는 K뱅크 사옥(서울 종로구 종로1길 더케이트윈타워) 3개 층에 500여명이 상주하는 등 총 600여명이 투입된다. K뱅크는 두 차례 통합테스트를 진행하고 9월말경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다음은 안효조 대표 및 KT(030200) 맹수호 부사장(CR부문장), 서강대 이석근 교수와의 일문일답

-은행법 개정이 안 되면 산업자본(KT)는 의결권 기준 지분 4% 밖에 못 갖는데 어찌할 것인가

▲은산분리의 가장 큰 부분은 60년 동안 산업이 금융으로 오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 그런데 시중은행 자산이 2500조 정도임을 고려 시 3~5년이 지나도 1%, 25조 정도 밖에 안 된다.

그래서 지분율 자체가 아니라 사금고화 이슈가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주주들에게 대출을 막아버리면 해결된다. 또한 몇 만명씩 이뤄지는 금융권 구조조정이 인터넷은행으로 빨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데, 핀테크라는 신산업으로 6만 명 정도의 생산을 만들 수도 있다.

만약 현재의 은산분리 규제가 유지되면 납입자본금 2500억 원을 기준으로 KT 의결권은 4%, 100억 정도에 불과해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워진다. 우리는 11월에 은행법이 바뀌어 지분율이 50%가 될 수 있다는 가정에서 투자한것이다. 이게 안 되면 금융산업의 혁신을 일으킬 메기가 아니라 그냥 금융산업으로 돌아간다. 은산분리의 예외적 조항을 만들어 IT기업으로 돌어가면 혜택은 신용등급 4~7등급이신 분들이 보게 된다.(맹수호 KT부사장)

현실적인 얘기를 해보면 유상증자를 해야 하는데 못한다. 경영 안정성이 굉장히 불안해 진다. 4% 이상을 산업자본이 가질 수 없다는 건 한계다. 조심스럽지만 카카오뱅크와 K뱅크에는 은행이 하나씩 들어와 있다. K뱅크는 우리은행, 카카오는 KB국민은행이고 카카오의 현재 대주주는 한국금융지주다.

법이 바뀐다는 전제 하에 직원들을 경영하는 시스템이나 시도들을 해 왔다. 그런데 안 되면 ICT가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이 아니라 은행이 영향을 미치거나 금융사업자가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이 될 수도 있다.

그 베이스가 ICT문화가 아니라 은행문화에 기반한 인터넷은행이 된다. 아마 반바지 입고 다니는 친구들도 없어지고 노트북 다니면서 고민하는 친구들도 없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무너지면 어떤 변화가 올지 상당히 걱정되는 부분이다.(안효조 K뱅크 준비법인 대표)

-K뱅크의 차별화 포인트는

▲24시간 운영된다는 건 비대면이지만 언제든 계좌를 만들고 새벽에 GS25편의점에 가서 돈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고객센터도 STT(스피치투텍스트)라는 기술로 보이스로 들어오는 고객목소리를 텍스트로 분석해 채팅창이나 메일로 빨리 회신하는 것도 준비중이다. 결국에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고객센터에 도입해서 고객서비스를 극대화할 것이다. 머신러닝 기반 고객센터가 가능해질 것이다.

또 모든 채널은 스마트폰에 집중하지만 주주사의 채널들, 이를테면 KT대리점에서 통신상품을 바꾸고 바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또 KT의 통신정보, BC카드의 가맹데이터, GS리테일의 각종 정보들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모으고 분석해서 새로운 신용등급 서비스도 가능하다.(안효조 준비법인 대표)

-연내 상용화되는 통합 앱에는 뭐가 담기나

▲여신, 수신, 지급결제, 간편결제 등이 단 하나의 앱에서 가능해진다. 은행이니까. 통장개설 같은 업무도 24시간 내내 가능하다. 다만 자산관리는 다르다. 자산관리는 시간을 두고 작업을 할 계획이다.(안효조 준비법인 대표)

-하나금융지주와 SKT의 핀테크 합작법인은 은행 면허가 없는데 어떤 차별점이 있나.

▲그래서 그쪽은 지급결제로 몰리는 것이다. 여신이나 수신은 불가능하다. 이건 라이센스가 필요하다. 그래서 P2P사업자들은 대부업 허가를 받고 있다. SK와 하나은행이 만드는 법인은 잘 모르지만 라이센스를 받지 않아 할 수 있는 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안효조 준비법인 대표)

-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은산분리가 완화돼야 하는가.

▲우리는 중국보다 못하다. 핀테크 관련 연사를 초청하려 해도 한국에 왜 가야 하느냐는 반응이다. 금융에선 중국이 오히려 훨씬 앞섰다고 자부하더라. 우리 금융산업의 수준은 낙후돼 있다. 이유가 뭐냐면 우리가 좀 안일해서다. 은산분리, 금산분리는 다른나라에서도 규제가 일부 있지만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산업이 먼저인가 규제가 먼저인가에서 산업이 먼저라고 판단했다. 규제개혁이 돼야 그런 생태계가 더 빨리 만들어질 수 있다. (이석근 서강대 교수)

-K뱅크 은행장은 어떻게 추진되나.

▲누가 결정하는 게 아니고 주요 주주가 추천하면 거기서 결정한다. 그 프로세스는 거의 다 진행된 것로 안다. 조만간 은행장이 선정될 것 같다.(안효조 준비법인 대표)

-IT운영을 FIS나 KT DS에서 맡는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리 말하면 굉장히 기분 나쁜 일이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특정한 곳에 맡기겠다고 한 적이 없다. 인터넷은행의 본질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IT 운영을 하는 주체가 될 것이다. 구축하고 있는 사업자들 포함해서 단순하게 일부를 맡기는 정도다. 어느 누구에게도 맡길 생각이 없다. 대부분 다 우리가 할 것이다. (안효조 준비법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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