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석탄저장 사일로 5개월만에 붕괴

인명피해 없어..사건 경위 조사 중
  • 등록 2014-02-19 오후 5:17:01

    수정 2014-02-19 오후 5:36:29

뉴시스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전남 여수산단 초대형 석탄 저장소가 준공한 지 5개월 만에 붕괴됐다.

19일 낮 12시 15분쯤 여수 여수산단로 낙포동 금호티엔엘 석탄 저장소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점심식사 시간이라 직원들이 주변에 남아 있지 않았고, 석탄 저장 사일로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돼 붕괴에 따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사고로 높이 60m, 직경 55m 상당의 돔형 석탄 저장소가 붕괴돼 7만 2000t 상당의 유연탄이 쏟아져 내렸다. 또 석탄 이송용 컨베이어벨트 100여m와 저장소 위에 있던 석탄 이송탑, 인근 1, 3호기 저장소 일부도 피해를 입었다.

회사 측은 “이 사고가 사일로의 콘크리트벽이 안에 보관한 석탄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티엔엘은 모두 3기의 저장 사일로를 갖추고 석탄 운반선으로부터 석탄을 하역해 저장했다가 여수산단 내 열병합발전소 등지로 공급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회사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실 시공에 따른 붕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붕괴한 저장소는 화력발전소 공급용으로 적재하는 유연탄을 야외에 노출하면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호티엔엘이 작년 9월 완공했다.

전체 3기 중 가운데 위치한 2호기가 이번에 무너진 것이다. 미국 돔테크놀로지사의 기술로 제작한 돔과 원통의 결합형태로 두께 40㎝의 철근 콘크리트로 제작됐다. 바다 매립지이지만 하부에 파일을 촘촘히 박은 만큼 지반 붕괴보다는 유연탄의 하중을 못이긴 외벽 붕괴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호 측은 붕괴 저장소는 물론 남은 1, 3호기에 대한 종합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철거나 보수 등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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