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3월부터 1인 한도 5000만원의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하이일드펀드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을 만들어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위험을 보장하는 만큼 수익률이 높아야하지만 은행 이자보다 못한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위는 금투협이 지난해 12월 조사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하이일드 펀드의 일 평균 수익률이 5%대라고 설명했다. 서태종 자본시장국장은 “ 12월 하이일드펀드 일평균 수익률은 5.07%정도”라면서 “나머지 70% 가량은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회사가 부도만 발생하지 않으면 일반펀드보다 수익률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BBB+이하 채권을 30%를 담았을 때 현재 채권 수익률을 토대로 추정한 수익률이다. 실제로 수익률이 저조한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1% 가량인 곳도 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국내형의 경우 해외 시장과 달리 투자할만한 자산이 없다”며 “위험채권시장이 없다보니 구성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통상 ‘하이일드채권’이라고 불리는 ‘BB’이하의 채권은 전체 발행채권의 0.1%에 불과하다. 이때문에 금융당국이 하이일드펀드 투자대상 채권을 BBB+로 완화했지만 최근 회사채 시장 양극화 등으로 BBB급 채권도 눈에 띄게 줄었다.
최근 웅진, STX, 동양그룹 사태가 이어지면서 비우량 채권에 대한 인식 또한 부정적으로 변한 것도 문제다. 아무리 세제혜택을 준다해도 이미 부도를 맞은 기업을 목격한 투자자들이 쉽게 하이일드 펀드에 돈을 넣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채권운용업계 관계자는 “‘A등급’이던 웅진이 무너진 이후 투자자들조차 의구심이 생겼다”면서 “하이일드채권 시장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관련 상품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