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어진 현대-현대차 `전격 화해` 하나..쟁점은?

현대차, 王회장 10주기 앞두고 화해안 제시 움직임
현대 "소 취소하고 기다리겠다"..경영권 보장 등이 변수
  • 등록 2011-02-22 오후 4:31:49

    수정 2011-02-22 오후 4:33:45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현대건설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던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극적 화해를 이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005380)그룹이 다른 범 현대가와 함께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행사를 마련, 현대그룹에 손을 내밀자 현대그룹 또한 현대건설 MOU 해지 금지 가처분 재항고를 취소키로 한 것.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우선협상자 지위를 인정해달라는 재항고를 일단 취소키로 했다"며 "현대차그룹이 얼마나 구체적인 화해안을 제시하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현대그룹이 경영권 보장에다 플러스 알파(+a)를 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정 회장 10주기 통해 화해 손길 내밀어 먼저 제스처를 취한 곳은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22일 현대중공업그룹과 아산재단, 현대백화점그룹과 함께 3월 중으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생애와 업적을 사진으로 담아낸 `아산 정주영 10주기 추모 사진전`, `아산 정주영 10주기 추모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일단 현대차그룹은 정주영 회장의 기일(3월21일)이 가까워옴에 따라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재계에선 `현대그룹 달래기` 속내 또한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이 사진전, 음악회 초청장을 발송할 경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를 거부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앙금이 남아있든, 남아있지 않든 간에 그룹의 뿌리인 정주영 명예회장 관련 행사에 불참하는 것은 상대에 또 다른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

만약 현정은 회장이 참석하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손을 내밀면 마지못해서라도 화해할 것이란 게 재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양측이 화해하려면 정주영 회장 기일이 최대 기회"라며 "지금 기회를 놓치면 양측 모두 적지 않은 이미지 훼손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물건너간 소송은 일단 포기`..현대 "구체적 제안 내놔봐라"
현대그룹이 재항고 계획을 취소키로 한 것은 그만큼 승소 가능성이 낮다는 반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그룹은 이미 두 차례나 패했다. 특히 항고에선 론스타 사건,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아온 거물급 변호사 민병훈 변호사를 영입했지만 판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현대건설을 되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 건질 것은 건지자`라는 분위기로 테이블에 앉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그룹은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채권단과 현대차그룹간의 현대건설 SPA 체결 이전까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구체적이고 합의가능한 화해제안이 공식적으로 접수되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건설(000720) 입찰절차 개시전부터 여러 차례 화해제안이 언론에 보도됐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으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이 전혀 없었다"면서 "책임있고 진정성 있는 구체적 제안이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 일단 경영권 보장 기대..플러스 알파 원할 것이란 분석도 현대그룹은 일단 `확실한` 현대상선(011200) 경영권 보장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이 보유한 7.7%의 지분이 현대상선 경영권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 등 특별관계자는 현대상선 지분 35.83%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범 현대가는 29.43%의 지분을 갖고 있는 상태. 만약 현대건설이 보유한 지분을 합치면 범 현대가 지분은 37.14%로 현정은 회장 지분을 뛰어넘는다.

그러나 일각에선 현대그룹이 경영권 보장 이상의 플러스 알파를 기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경영권 방어 전략은 수립해 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또 현정은 회장의 위상 강화를 기대하고 내놓은 전략일 것이란 평가도 있다. 그동안 불안했던 현정은 회장의 입지를 인정하고 정몽구 회장이 밀어준다면 다소 위태로워보였던 현정은호가 순항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을만한 것이 없다"며 "일단 현대차그룹의 구체적 제안을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글로벌 車 업계 "친환경차 부품은 내가 직접" ☞`미묘한 시기에 미묘한 행사`..현정은 회장 선택은 ☞`리비아 쇼크`에 증시 `그로기`...1960 장담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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