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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안 웨이 알리바바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투자 총괄은 27일 서울 성동구 공간 와디즈에서 열린 스타트업콘 둘째날 행사에서 “콘텐츠 제작 역량이 뛰어난 한국의 기업과 협업하면 더 성공적인 글로벌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제러드 듀어티 소니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 대외정책부문장도 함께 나서 각 사가 보는 글로벌 IP의 가치에 대한 주제를 다뤘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대규모 콘텐츠 시장을 보유한 국가로 꼽힌다. 시장 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중국에서 TV, 라디오, 비디오 게임과 더불어 OTT와 음악 스트리밍 등으로 대표되는 미디어 부문 수익은 올해 2948억 달러(388조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의 콘텐츠 시장 규모는 줄었지만, 활성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날 웨이 투자 총괄은 해외 IP가 성공하려면 현지 소비자를 타깃으로 지속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등의 송곳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웨이 투자 총괄은 “IP를 바탕으로 다각도로 사업을 키울 수 있는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IP를 TV 시리즈, 영화 등을 영상화하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면 사업 시 유연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인재 육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듀어티 소니 APAC 대외정책부문장도 “IP와 인적자원을 잘 구성하는 것이 성공 비법이자 자산”이라고 공감했다.
비정상회담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해 유명해진 타일러 라쉬 웨이브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날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이 인식하는 스타트업의 개념은 상이하다.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프리랜서 등을 모두 포함한다. 미국 내 운영되는 기업들 99.9%가 스타트업 혹은 소기업인데, 이들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44%를 차지하고 있다.
사후규제가 중심인 미국에선 한국에 비해 더 쉽게 창업 가능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사후규제는 우선 시장 진입은 허용하되 추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방식을 말한다. 한국은 특정 행위를 미리 규정해 제한하는 사전허가 형태의 제도가 주를 이룬다.
라쉬 대표는 “한국은 창업을 할 때 사전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시간을 뺏기는 경우가 많다”며 “사전에 미리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출발선에 서기조차 힘들다. 비슷한 업종의 다른 창업자에 비해 사업을 시작하는 시기가 늦어져 결국 시장 경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후 단속 위주로 규제한다면, 한국에서 창업을 시도하는 청년층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개최 10주년을 맞이한 스타트업콘은 지난 26일부터 이틀 간 ‘콘텐츠로 만나는 무한한 세상’을 주제로 열렸다. 국내외 스타트업, 창작자가 모인 이 자리에서는 △콘퍼런스 △워크숍 △비지니스 미팅 △네트워킹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