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민주당 후보 진교훈 "고도제한 완화 급선무" 공약[인터뷰]

"고도제한으로 원도심 개발 지체, 전세사기 多"
"강서구 문제해결 출발점, 고도제한 완화에 有"
이재명 당 대표 "尹 심판 전초전, 꼭 승리해달라"
  • 등록 2023-09-06 오후 4:21:10

    수정 2023-09-06 오후 7:15:03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전세 사기 문제 해결의 출발점? 고도 제한 완화에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한 진교훈 후보는 제1 공약으로 고도제한 완화를 들었다. 그는 화곡동, 방화동과 같은 강서구 내 원도심 개발이 지체된 근본 원인이 여기에 있다고 봤다.
6일 오전 서울 국회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진교훈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교훈 후보는 민주당의 공천 결정이 있기 직전이던 지난 5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첫 번째 공약으로 ‘강서구 내 고도제한 완화’를 들었다. 강서구에는 김포공항이 있어 항공기 이착륙이 빈번해 고도제한이 있다. 하지만 고도 규제가 지나쳐 강서구 원도심 개발을 막는다는 것이 진 후보의 생각이다. 대단지 아파트 대신 빌라나 다세대 주택을 지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진 후보는 “화곡동은 빌라가 많을 수 밖에 없다”면서 “전세 사기도 이 같은 구조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강서구 화곡동은 빌라 283채를 매수하고 세입자들의 전세보증금 32억원을 가로챈 ‘빌라왕’이 활동한 곳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3월 서울 전세사기 의심 거래 291건을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는데, 강서구가 166건으로 가장 많았다.

진 후보는 “고도제한에 따른 문제가 파생되면서 지역 내 개발이 지연됐고 건물은 노후화됐다”면서 “이런 점을 풀기 위한 출발점이 바로 고도제한 완화”라고 재차 강조했다.

진 후보는 본인의 공약 외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낙하산 공천’이 대표적이다.

그는 “강서구에서만 19년 살았다”면서 “자녀들 모두 초중고를 강서에서 나왔을 정도로 강서구는 제2의 고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청장이 되면 정치적 고려 없이 구민을 바라보고 행정가로서 구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 김태우 전 구청장과의 검경 대결 구도에 대한 개인 의견도 밝혔다. 그는 “언론에서 그렇게 볼 수 있겠지만, 구민 입장에서는 누가 더 구정을 잘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검찰이고 경찰이고 의미가 없으며, 이를 강조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섭외론’에 대해서도 그는 부정했다. 그는 “경찰청 기획조정과장을 3년4개월 정도 했는데, 경찰청 내에서도 이 업무를 가장 오래한 사람으로 꼽힌다”면서 “기획조정과장은 경찰청장을 보좌하면서 국회 업무를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정치권과 연이 닿아 있었고, 누구의 섭외와 상관없이 본인이 출마를 결심했다는 의미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6일 진 후보에게 공천장을 전달한 후 강서구청장 선거에 대한 의미를 ‘윤석열 정권 심판 전초전’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갖는 의미가 지대하고 엄중하다”면서 “강서구청장 선거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과 상식 밖의 폭주, 퇴행을 경고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말했다.

진 후보는 “이번 보궐 선거로 인해 5개월 구정 공백과 40억원 국민 세금이 낭비됐다”면서 경쟁자이자 전임 구청장인 여권 김태우 후보를 비판한 뒤 “강서부터 정권 교체를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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