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美금융당국…`주식+비트코인 ETF`까지 등장했다

심플리파이 에셋매니지먼트, SEC에 혼합형ETF 신청
85%는 美주식, 15%는 비트코인트러스트에 간접투자
비트코인 거부감 낮추고 가상자산 수탁 위험도 해소
  • 등록 2021-03-11 오후 1:33:30

    수정 2021-03-11 오후 1:33:3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유럽과 캐나다에서 속속 상장되고 있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유독 미국 금융당국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자 자산운용사들은 각종 새로운 상품 설계로 규제를 뚫으려 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이번에는 대부분의 자산으로 주식으로 보유하면서 일부를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의 `주식+가상자산`의 혼합형 ETF가 상장승인을 신청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인 심플리파이 에셋매니지먼트가 `심플리파이 U.S 에쿼티 플러스 비트코인 ETF`라는 상품 출시인가를 미국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다.

이 ETF는 이름 그대로 ETF로 유입된 자금을 주식과 가상자산에 동시 투자하는 상품으로, 신청서에서 심플리파이 측은 대부분 자산을 미국 주식으로 보유하되 펀드 총자산 가운데 최대 15%만 비트코인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역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직접 비트코인을 사지 않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340억달러 규모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간접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심플리파이의 ETF는 대부분 자산을 주식에 투자하면서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직접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대신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트러스트 지분을 사들이기 때문에 가상자산 수탁(Custody)에 따른 리스크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대해 아타나시오스 사로파기스 BI 애널리스트는 “이는 비트코인을 투기적인 자산이라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하나의 자산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미국 내 ETF 운용사들이 미 SEC의 계속된 비트코인 ETF 퇴짜로 인해 갖가지 우회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EC는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과 적은 유동성으로 인한 가격 조작 가능성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ETF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

반면 캐나다에서는 이미 지난달 ‘퍼포스 비트코인 ETF’와 ‘이볼브 펀드그룹 비트코인 ETF’ 등 총 3개의 비트코인 ETF 상품이 토론토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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