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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3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달(49.8)보다 악화된 수치로 시장 예상치(49.8)에도 못미쳤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신규 수출 주문이 전월보다 1.2포인트 감소한 47.0을 기록했다. 주요 원자재 구매 가격과 출고 가격 지수도 각각 1.8포인트, 1.9포인트 씩 하락해 50.4와 48.0을 나타냈다. 특히 철강, 석유 등 산업의 가격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쥴리안 에반스-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경제학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공식 PMI가 예상보다 많이 하락했다”며 “신규 수출 주문이 감소했다는 건 수출의 추가적인 둔화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특히 10월 수치는 3년만에 최저치였던 2월 수준에 근접해지면서 그만큼 중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방증했다.
자오칭허 중국 국가통계국 선임 통계사는 “조사한 21개 업종 중 13개 업종의 생산 지수가 확장 구간을 유지했으나 시장 수요가 다소 줄어들면서 제조업 PMI가 다시 하락했다”며 “다만 하이테크 제조업, 장비 제조업, 소비품 제조업 등 분야가 전체 평균을 웃도는 등 제조업 내부 구조는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경기둔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대중(對中) 고율 관세가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은 9월 1일부터 연간 11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새로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미국이 이달 15일 부과할 예정이었던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보류하긴 했지만, 여전히 25%라는 고율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한편 내달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의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미중 정상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다행히도 미국 측은 이날 “우리는 같은 ‘시간 프레임’ 내에 중국과의 역사적인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다른 장소와 관련한 잠재적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며 APEC 정상회의 자리가 아니더라도 제3의 장소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서명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