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불거진 공영방송(KBS·MBC)의 독립 필요성과 지배구조 개선 법안(방송법 개정안)과 과학기술 관련 진흥법안, 지원금 상한제 폐지 여부를 논의할 법안(단통법 개정안) 등이 국회 소관 상임위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국회 안팎에서는 방송법 개정안 상정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입장 탓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가 파행되고 이 때문에 과학기술 관련 비쟁점 법안 14개~17개 정도만 통과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은 박근혜 대통령 공약이었다는 점(당시 박근혜 후보는 공영방송의 범위를 KBS와 EBS로 한정했었다), 지원금 상한제 폐지에 대한 국민적 열망 등을 고려했을 때 내일(15일) 열리는 미방위 전체 회의 이후 여야 간사들은 법안 처리도 국민적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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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3년 1월 17일 이뤄진 방송통신위원회 최종 업무보고에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13년 상반기 전담 논의기구 설치방안 마련, ’13년 하반기 전담 논의기구 구성·운영)이 빠졌다.
이후 국회에서도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제기됐지만 법안 상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통신 업계 일각에선 불안한 정국 상황에서 섣불리 단통법 개정안이 상정되는 걸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원금 상한규제를 폐지하려면 반드시 제조사 지원금도 공시하는 분리공시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제조사들은 출고가 인하보다는 통신사의 지원금 경쟁에 기대려 할 것이고 모든 비난은 우리가 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15일 미방위 전체 회의 이후 16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될 법안심사소위에서 방송법 개정안이나 단통법 개정안이 논의되지 못하면 사실상 연내 법 통과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원금 상한 폐지는 일몰이 채 1년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국회에서 처리가 안 되면 사실상 앞으로 처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