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혼다, 오후 5시 합병 관련 기자회견 개최…미쓰비시도 참석

각 사 사장 출석…합병 실현시 세계 3위 그룹으로 도약
  • 등록 2024-12-23 오후 3:48:04

    수정 2024-12-23 오후 4:11:13

우치다 마코토(왼쪽) 닛산자동차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미베 토시히로 혼다자동차 사장 겸 CEO가 지난 8월 1일 일본 도쿄에서 양사 합작 연구센터 출범을 선언했다.(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양지윤 기자]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 자동차가 23일 오후 5시부터 도쿄도내에서 합병 추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에는 혼다의 미베 토시히로 사장과 닛산의 우치다 마코토 사장, 미쓰비시의 가토 타카오 사장이 참석한다.

앞서 NHK는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2, 3대 완성차 제조사인 혼다와 닛산이 이날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경영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6월까지 합병에 대한 최종 합의를 한 후, 내년 8월 각사를 산하에 두는 지주회사를 설립한다는 목표다. 신설되는 회사의 이사회는 혼다 측이 과반수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이 실현되고, 닛산 산하에 있는 미쓰비시까지 합류하면 이 회사는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양사가 경영통합 협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전기차(EV)와 자율주행 등 자동차 산업의 전환을 위한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이 있다. 양사는 통합을 통해 개발비 분담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올해 1월부터 11월 24일까지 혼다의 중국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7%, 닛산의 경우 10.5%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양사 합병과 관련해 “일본 내 약세 기업 간의 방어적 합병”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합병으로 수익성 악화라는 위기에 놓인 닛산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닛산은 오랜 기간 갈등을 빚었던 프랑스 완성차 업체 르노와 지난해 자본 관계에 대한 검토를 완료했지만 규모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줄어들었다. 이를 반영하듯 닛산 주가는 올 들어 해당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40% 하락했다. 결국 닛산은 지난달 전 세계 생산 능력을 20% 감축하고 전체 인력의 10% 수준인 9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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