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재료 없는' 코스피, 이틀째 약보합

  • 등록 2015-03-23 오후 3:20:38

    수정 2015-03-23 오후 3:20:3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약보합 마감했다. 달러 약세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살아났지만 기관이 장 막판 매수 규모를 대푝 축소했고, 개인이 매도를 이어가면서 지수를 소폭 끌어내렸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포인트(0.03%) 내린 2036.59를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204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결국 2030선 중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가라 앉으면서 달러 강세 기조가 완화된데다 유가 반등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유로당 1.08달러수준 까지 하락했으며,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06% 하락한 98.0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76달러(4%) 오른 45.7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한국 외환시장에서 10원 급락하면서 거래를 시작했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4원 하락한 1114.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20일 개최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럽 채권단과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놓고 입장 차이만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지연이라는 호재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과, 이를 이어갈 만한 추가 상승 재료가 부족해 지수는 장 내내 보합권을 맴돌았다.

외국인은 137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7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지만 기관 매수 규모가 워낙 작았고 개인이 매도 공세에 나서면서 지수에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기관은 투신에서만 583억원이 매물이 나왔지만, 연기금이 500억원, 보험이 467억원을 사들이면서 10억원을 순매수 했다. 개인이 홀로 1145억원을 팔아치운 점도 지수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90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과 하락 업종 수가 비슷했다. 기준금리 인하 최대 수혜주이자 최근 증권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증권주는 3.69% 급등했다. 이밖에 비금속광물(1.46%), 종이목재(1.34%), 건설업(0.97%), 철강및금속(0.85%), 전기전자(0.5%), 보험(0.4%), 금융업(0.4%)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주 급등세를 이어갔던 의약품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2.76% 빠졌고, 섬유의복(2.01%), 통신업(1.51%), 은행(1.36%), 의료정밀(1.29%), 운수장비(0.94%), 운수창고(0.84%) 등도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현대차(005380)는 1.1% 하락한 17만9000원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18만원 아래로 밀려났고,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삼성SDS(018260), 신한지주(055550), 제일모직(028260), 기아차(000270), 아모레퍼시픽(090430), LG화학(051910), KB금융(105560)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가 0.2% 상승하면서 3거래일만에 올랐고, 호실적 기대감이 높은 SK하이닉스(000660)는 2.77% 뛰었다. 또 미국과 일본 상장을 검토중인 네이버(035420)는 3.98% 강세를 기록하면서 68만원까지 회복했다.

이밖에 한국전력, 포스코(005490), 삼성화재(000810), SK C&C(034730)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3억1020만8000주, 거래대금은 4조5750억2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8개 종목을 포함해 433개 종목이 올랐다. 6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고, 367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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