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14포인트(0.68%) 상승한 1943.1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10일 이후 처음으로 1940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 외국인 매도에 지수는 1928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우면서 결국 1940선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이날 시장에 훈풍을 불어온 것은 삼성전자였다. 지난 19일 삼성전자는 배당금을 지난해의 30~5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4.9% 급등했던 주가는 이날도 1.28% 상승, 13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뜩이나 연말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있던 상황에서 삼성전자로 인해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우(005935) 역시 2.77% 상승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내년 경제운용방향도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제운용방향 발표 결과 정부의 경기부양 기조가 유효한 것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대외적으로도 호재가 많았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096770)이 3.22%, 에쓰오일(S-OIL(010950))이 0.99%, LG화학(051910)이 0.26% 뛰는 등 그동안 부진했던 정유주가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상장 3거래일째를 맞은 제일모직(028260)은 이날도 3.86%(5000원) 상승한 13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현대증권은 제일모직에 대해 목표가 2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연기금(1051억원)을 중심으로 1066억원을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외국인은 이날도 516억원을 팔면서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개인도 1342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721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하락 업종은 증권(1.1%), 비금속광물(0.24%), 종이목재(0.09%), 금융업(0.02%) 등 4개 업종 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와 현대차(005380)를 비롯해 한국전력(015760), 포스코(POSCO(005490)), NAVER(035420), 삼성생명(032830)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기아차(000270), 아모레퍼시픽(090430), LG디스플레이(034220), KT&G(033780) 등도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신한지주(055550), 삼성SDS(01826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LG화학(051910) 등은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3억1646만주, 거래대금은 4조349억8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441개 종목이 올랐다. 8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으며, 346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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