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올 1분기 57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2분기엔 적자를 내면서 상반기 동안 벌어들인 돈은 2377억원이라고 30일 밝혔다. 분기 적자를 낸 것은 지난 2008년 9월 지주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KB금융은 2분기 손실을 낸 것은 보수적 기준의 기업신용도 재평가와 3차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충당금 적립규모가 무려 1조498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1조864억원(263.9%)이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 한해 KB금융이 추가로 쌓은 충당금이 2조5379억원인 점에 비춰 한해 동안 쌓은 충당금의 절반 이상을 올해 한 분기에 쌓았을 정도의 큰 규모다.
신현갑 KB금융 부사장(CFO)은 "당초 충당금전입액이 5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건설·조선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추가로 9900억원을 더 쌓았다"고 설명했다.
최대 자회사인 국민은행 역시 충당금적립이 늘어나면서 2분기중에 3468억원의 적자를 냈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그룹의 총자산수익률(ROA)은 전 분기 0.88%에서 0.18%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81%에서 2.65%로 크게 악화됐다.
그룹의 2분기 이자부문이익과 비이자부문이익도 전 분기보다 못한 실적을 내놨다. 이자부문이익은 1조7710억원으로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전분기보다 123억원(0.7%) 줄어들었다. 다만 상반기중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6억원(11.1%) 늘어났다. 비이자부문이익도 상반기중 37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697억원) 늘었지만 2분기 1789억원에 그쳐 전분기보다 7.3%(141억원) 줄어들었다.
판매관리비는 1조85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60억) 소폭 늘어났다.
BIS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I)비율은 각각 12.92%, 10.72%를 나타냈다.
건전성 지표인 총 연체율은 0.95%로 전분기보다 0.06%포인트 악화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같은 기간 0.18%포인트 올라간 0.82%를 기록했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1.05%로 0.07%포인트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보다 0.69%포인트 올라간 1.9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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