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이제는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양극으로 치달았던 20대 대선이 끝난 만큼 분열을 봉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대통령의 ‘입’인 대변인이 울음을 터뜨리는 등 정권재창출 실패에 따른 착잡한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엿보게 했다.
|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통화와 관련한 브리핑 도중 울먹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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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5분간 통화하고 “갈등과 분열을 씻고 국민이 하나되도록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치적 입장과 정책이 달라도 정부는 연속된 부분이 많다. 새 정부가 공백없이 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빠른 회동을 제안했다. 윤 당선인은 “많이 가르쳐 달라”며 역시 빠른 시일 내 만남이 이뤄지길 바랐다.
문 대통령은 대선 관련 대국민 메시지도 내놓았다. “당선되신 분과 지지자에 축하인사를 드리고 낙선하신 분과 지지자에는 위로를 드린다”며 박빙 승부 속에 양 진영간 감정싸움으로 국민통합 저해를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공백없이 마지막까지 국정에 전념하며 차기 정부가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과 국민에 통합을 강조하는 등 차분한 메시지를 내놓았으나 이를 전하던 박 대변인이 갑작스레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낙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지지층을 언급하던 부분에서 울먹이다 약 5분간 브리핑이 중단된 것인데 선거 패배에 따른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통화 이후 유영민 비서실장을 통해 윤 당선인에 축하난을 전달했다. 아울러 낙선한 이 후보와도 통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