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고준혁 기자] 4·13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제심판론’과 ‘수권정당론’을 함께 내세워 표심을 공략했다. “박근혜정권에게 심판을 내리지 않으면 경제가 큰일난다”는 메시지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제1야당인 더민주밖에 없으며 더민주가 변화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목표의석 수인 107석이 안되면 비례대표를 내려놓고 당을 떠날 것”이라고 ‘배수진’를 치며 변화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지금은 모든 것이 아름다운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경제 동력이 상실되고 있다”며 “4·13총선에서 경제의 틀을 바꿀 것이냐, ‘잃어버린 10년, 20년’을 되뇌면서 살 것인가”라고 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을 떠나 더민주에 들어온 이유에 대해 “지금 내 나이가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나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제대로 된 수권야당을 만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야당인) 민주당이 아무것도 못하니깐 (여당인) 자민당이 다시 돌아와서 아베노믹스를 했지만 이것도 실패란 게 입증됐다”며 “우리나라는 이것을 보고만 있는 게 능사냐. 내가 희생을 해서라도 (수권야당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에 대해 김 대표는 “107석이면 어느 정도 성과를 봤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19대 총선에서 더민주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이 127석을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하향조정된 목표다. ‘목표가 너무 낮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김 대표는 “지난번 19대 총선은 야당이 단일화됐고 새누리당 의석수가 100석이 넘을까 하던 시기였다”며 “지금은 야당이 분열돼 국민의당이 생기고 호남에서 확보되던 의석이 불확실한 의석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특히 호남지역에서 더민주가 국민의당에 비해 열세를 빚고 있는 상황에 대해 “과거 김대중·노무현정부 때 광주와 전남이 경제적 차별을 받았고 김대중을 이을 인물이 안 나온 것에 대한 실망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광주에 있던) 삼성 백색가전 공장이 해외로 이전한다고 해도 지금까지 한 번도 당이 (대책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며 “그런 걸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살리기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삼성 전장공장을 광주에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삼성 측에서는 더민주의 공약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삼성이 원래 백색가전 공장을 광주에 보낼 때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한 것 아닌가”며 “이제 백색가전 공장을 철수하는데 그런 정신이 살아있다고 전제하고 우리 당이 그런 시설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