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도 합병 성사 지원사격…IR 열고 표심 잡기 총력전

30일 IR 개최 전격 결정…증권가 "이례적"
김봉영·윤주화 사장, 합병 시너지 강조
주주친화정책 깜짝 발표 가능성도 제기
  • 등록 2015-06-29 오후 3:03:02

    수정 2015-06-29 오후 3:03:02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물산(000830)과의 합병을 추진 중인 제일모직(028260)이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사전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합병 반대 공세에 맞서 합병 시너지 효과를 설명하고 주주들의 찬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30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IR을 개최한다. 이번 IR은 ‘전격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갑작스레 결정됐다. IR 일정과 관련된 공지도 개최 하루 전 이뤄졌다.

현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여부를 놓고 삼성그룹과 엘리엇 간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선두에 서서 엘리엇의 공격을 막고 역습을 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합병의 또 다른 당사자인 제일모직도 합병 성사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번 IR은 이같은 배경 속에서도 신속하게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IR 행사에는 제일모직 대표이사인 김봉영 사장과 윤주화 사장이 직접 참석해 합병 당위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통합 삼성물산의 각 사업별 시너지 창출 효과와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너지 효과 등 긍정적인 부분들을 소개하기 위해 IR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제일모직이 자사주 매입이나 중간배당 실시 등 주주친화 정책을 공개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음달 17일 합병 결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표심 잡기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이 1대 0.35로 결정되는 등 합병 조건이 제일모직 주주들에게 유리한 만큼 추가적인 주주친화 정책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주친화 정책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아 급하게 결정할 사안들이 아니다”며 “관련 내용이 언급되더라도 합병 이후 청사진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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