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인재 64% "해외 취업 원해"..한국 선호도 낮아

  • 등록 2014-10-07 오후 1:48:24

    수정 2014-10-07 오후 1:48:24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전세계 글로벌 인재 절반 이상이 해외 취업에 긍정적이지만 한국은 이들에게 그다지 매력있는 국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6일(현지시간) ‘글로벌 인재 동향 보고서’를 발표, 응답자의 63.8%가 모국이 아닌 해외에서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BCG는 교육수준, 연령 등이 다양한 전세계 189개국 20만명을 대상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국가별로는 주요 20개국(G20) 선진국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42%)이 해외 취업지로 가장 매력적인 국가로 꼽혔으며 영국(37%)와 캐나다(35%)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비영어권 국가인 독일(33%), 스위스(29%), 프랑스(29%)가 선호도가 높은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도시별로는 영국 런던(16%), 미국 뉴욕(12.2%), 프랑스 파리(8.9%)가 일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도시로는 싱가포르(3.9%)가 9위로 유일하게 10위 안에 포함됐다.

(출처=보스턴컨설팅그룹)
그러나 G20 국가 가운데 아시아 지역 국가 선호도는 낮았다. 특히 한국은 16위에 불과해 일본(8위)과 중국(12위)보다 뒤처졌다.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선호도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언어 장벽으로 풀이된다. 이는 유럽과 아메리카 지역 출신 응답자들 사이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제 G20 국가 응답자 가운데 중국을 가장 선호하는 국가로 선택한 응답자는 없었으며 일본은 인도네시아 응답자 사이에서만 가장 선호하는 국가로 꼽혔다.

해외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응답자 비율은 개발도상국이나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에서 높았다. 파키스탄 응답자의 경우 97% 이상이 해외 취업을 바라고 있었다.

반면 정치적으로 큰 문제를 겪고 있지 않은 국가 응답자들 가운데 해외 취업 의향이 큰 곳은 네덜란드(94%)와 프랑스(94%) 등이다.

응답자들이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이유로는 65%가 급여가 아닌 ‘본인과 가족의 인생 경험을 늘리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변준영 BCG서울사무소 파트너는 “글로벌 인재들이 해외 취업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지만 한국과 한국 기업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글로벌 시대에 맞춰 우리기업들이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글로벌 인재 영입을 위해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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