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14 대표 "포털 부동산사업은 경영철학의 문제"

새누리당, 23일 공정과 상생의 인터넷사업을 위한 간담회 개최
  • 등록 2013-07-23 오후 6:22:21

    수정 2013-07-23 오후 6:22:21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네이버가 부동산 허위매물 때문에 직접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하지만 중소부동산정보회사들도 허위매물을 필터링하고 있습니다. 포털의 부동산사업은 허위매물 여부 문제가 아니라 포털이 비즈니스모델을 기존 전문회사와 제휴해 개방형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자사가 모두 하는 폐쇄형으로 할것인가 하는 경영철학의 문제입니다.”

인터넷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이구범 대표는 23일 새누리당 주최로 서울 강남구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서 열린 ‘공정과 상생의 인터넷 사업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네이버의 독과점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NHN(035420)과 다음 등 포털사업자는 물론 부동산114, 웃긴대학 등 중소 인터넷업체들을 불러 현황을 파악하는 자리였다.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정채찬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와 새누리당 측과 김상헌 NHN(035420) 대표, 이병선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 대표, 오영규 SK컴즈(066270) 상무 등 포털사업자, 인터파크(035080), 부동산 114, 조아라닷컴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네이버 서비스 중 가장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정보서비스였다. 중소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인 부동산 114는 지난 2009년 183억원이었던 연매출이 지난해 88억원으로 감소했다.

이구범 대표는 “구글이나 야후도 부동산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직접하지 않고 전문업체와 연계해서 사업을 하고 있다”며 “다음이 운영하는 다음부동산 섹션에서 분양정보 섹션을 우리가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대신, 다음이 개발한 지도를 무료로 받아 우리 사이트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처럼 공생의 비즈니스 모델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알람 애플리케이션 ‘알람몬’ 개발사인 말랑스튜디오의 김영호 대표는 “투자를 받기 위해 벤처캐피탈을 만나면 가장 먼저 물어보는 말이 ‘네이버가 같은 서비스를 출시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다”라며 “아무리 똑같이 시작하더라도 네이버가 갖고 있는 광고력 등은 우리와 같은 벤처회사가 공정한 기회를 부여받기엔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지적에 김상헌 대표는 공감하며 바꿀 부분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답했다. 그는 “네이버의 경영철학은 모든 서비스를 우리가 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중소업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개선해야할 점은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8월까지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생탐방을 실시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한다. 오는 9월에는 정기국회에서 온라인 독과점 현상에 대한 법 제도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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