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준대형차 시장 1위를 차지했던 K7을 비롯해 알페온, SM7 등 경쟁차종들이 모두 그랜저의 등장에 맥을 못 췄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는 지난 2월 1만1755대(구형 266대 포함)를 판매, 대형차종 월간 최다판매를 갈아치웠다. 종전엔 그랜저가 지난 2009년 6월 1만1023대를 판 것이 최고기록이었다.
지난 한해 그랜저가 3만2893대 팔렸던 점을 감안하면 작년 한 해의 3분의 1에 달하는 판매분을 한 달 만에 해치운 셈이다. 그랜저는 지난 1월 17일 출시된 후 해당 월에만 6026대를 팔기도 했다.
지난해 4만2544대가 팔려 그랜저를 제치고 판매 1위를 지켰던 K7이지만 올해 들어선 이같은 기록을 무색케 했다.
한국GM의 알페온도 직격탄을 맞기는 마찬가지. 지난 2월 1117대 판매돼 전월보다 15% 줄어들었다.
알페온은 지난해 8월 출시된 후 지난 11월과 12월 각각 1741대, 1695대 팔리는 등 판매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올 1월엔 1314대로 줄어든 것. 르노삼성의 SM7도 지난 2월 497대 팔리는데 그쳤다. 전달의 775대에서 무려 35.9%나 급감했다. SM7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별로 꾸준히 1000~1100대 수준으로 팔렸고 지난해 12월에도 1127대가 팔렸었다.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신형 SM7을 출시하고, 기아차도 이달부터 GDI(직분사 방식)엔진을 장착한 K7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면서 신형 그랜저에 맞서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는 계약건수만 3만대를 넘어서 이 물량만 소화하더라도 최소 4개월은 걸리다"며 "그랜저의 판매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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