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구속 리스크에서 가벼워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 본격 ‘참전’ 한다. 이 대표는 20여일이 넘는 단식과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른 당내 갈등으로 강서구청장 선거를 직접 돕지 못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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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와 통화를 했다. 이 대표는 진 후보에 “강서 보궐선거는 ‘정권심판’ 선거인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라면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격려했다. 진 후보는 “반드시 강서에서 민주당의 희망을 찾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도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저들의 무도한 폭력적 지배, 민생 실패, 국정 실패를 심판하는 선거”라면서 “전국적 선거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또 내일(28일) 이대표는 자신이 입원해 있는 녹색병원에서 강서구청장 선거 상황보고를 받는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과 이해식 선거지원본부장이 참석해 그간의 강서구청장 선거 과정과 전략을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구속영장 기각이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의 유무죄가 가려진 것은 아니지만 검찰의 무리한 수사·기소에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강서구청장 선거가 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민주당에 한결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승현 정치의미래연구소 소장은 “전체적인 흐름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가 결정타를 한 대 맞은 격”이라면서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민주당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27일 새벽 서울중앙지법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피의자에 대해 불구속 수사 원칙을 배제할 정도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이 같은 판결에 여권은 추석 귀성인사 일정을 취소하고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김기현 대표는 “편향적 사법부의 반국민, 반역사, 반 헌법적 결정에 질식당했다”고 비판했다.
반대로 민주당 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의 무리하고 무도한 ‘이재명 죽이기’ 시도가 실패했다”면서 “이번 일은 검찰 역사상 최악의 오욕을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