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김건희씨 관련 수사 대선 후로"…尹도 "물타기 특검 반대"

선대본부장 유력 권영세 의원 "후보자 대선 운동에 영향 미칠 수 있다"
윤석열 "물타기식 특검은 말장난"
  • 등록 2021-11-18 오후 2:06:53

    수정 2021-11-18 오후 2:06:5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본부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열심히 수사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권 의원은 17일 한 라디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권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경선 과정 중에 TV 토론에서 도이치모터스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억울해하는 부분이 많다”며 “도이치모터스의 권오수 회장이 구속됐다고 바로 김건희 씨 문제가 있다 연결이 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범죄와 관련돼서 조사받을 게 있으면 조사받아야 되겠지만 과거에, 그러니까 DJ 비자금 수사 같은 경우 선거 전에 이루어졌을 때 선거 이후에 하겠다고 미뤘던 적도 있었다”며 대선을 앞두고 후보자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일종의 관제 리스크를 통해서 후보의 어떤 선거운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선거 이후로 미루는 게 낫지, 지금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대장동은 지금 하면서 왜 이건 미루자고 그러냐, 이렇게 얘기할 텐데. 이 도이치모터스 사건 같은 경우는 묵어도 한참 묵은 것”이라며 대장동 의혹과는 비교해선 안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권 의원 주장과 달리 대장동 의혹 역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된 시점부터 본격 제기된 점을 감안하면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를 대선 후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국민의힘 측이 이 후보와 관련한 대장동 의혹에 특검 도입을 주장하면서도 윤 후보 관련 의혹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습은 18일 윤 후보 자신의 발언에서도 읽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포럼을 마친 뒤 이 후보가 특검을 받겠다는 의향을 비친 데 대해 “당연하다”면서도 자신과 관련된 고발사주 사건, 부산저축은행 의혹에 대해서는 “물귀신 작전”이라며 특검 도입에 반대하는 의사를 보였다.

윤 후보는 “너무 과도하게 조건을 들이대서 물귀신 작전을 하면 그건 특검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특검도 어떤 수사 대상을 집중해 놔야 수사가 되는 것인데 몇 개씩 집어넣어서 물타기를 한다고 하면 그건 특검이 아닙니고 말장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각종 의혹 제기에도 현재 피의자 입건된 사건이 없는 반면 윤 후보가 공수처에서 수사하는 4개 사건 직접 피의자로 입건된 상황에서 이같은 일방적 특검 도입 주장이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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