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지난해 최대 실적 기록..對 넥슨 자신감↑(종합)

리니지 등 기존 게임 호조 힘입어 영업익↑
자사주 소각 거부, 넥슨 등 타사와 협력 가능 시사
  • 등록 2015-02-11 오후 1:51:47

    수정 2015-02-11 오후 1:51:4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엔씨소프트(036570)는 리니지 등 기존 대작들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창립 이후 처음 8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자사 경영권 개입을 놓고 갈등중인 넥슨에 대해서는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을 비롯해 여러 회사들과 필요 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연결기준 엔씨소프트 실적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2782억원, 매출은 같은 기간 11% 증가한 8387억원, 당기순이익은 43% 늘어난 2275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매출이 8000억원을 돌파하기는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4분기 매출은 2315억원으로 같은 기간 1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6% 증가한 623억원이었다.

지역별 매출로는 한국이 4988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북미·유럽 지역 1484억원, 일본 415억원, 대만 132억원이었다. 로열티 수입은 1368억원이다.

매출 견인차는 1998년작 리니지였다. 리니지는 지난 한해에만 2631억원 매츨을 기록했다. 4분기 리니지 매출은 967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였다.

이밖에 아이온 944억원, 블레이드&소울(블소)가 827억원, 길드워2가 856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올해 리니지 매출이 강세를 이어겠지만 지난 4분기만큼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리니지 분기 매출이 적어도 1분기(41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권 개입을 놓고 분쟁중인 넥슨에 대해서는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넥슨 측이 지난 6일 주주제안서를 공개하며 압박하자 강하게 반발했던 모습과는 달랐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 콜에서 “어떤 회사가 됐든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넥슨과의 협업 여부에 대한 답변이었다.

윤 CFO는 넥슨이 제안한 세가지 부문에 대해서도 확답은 피했지만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주주 배당 등 주주 가치 환원에 대한 기조를 이어나갈 생각”이라며 “우리 자산에 대한 주주들의 제안에 대해서 장기적은 전략이나 투자방향을 고려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시행) 하겠다”고 말했다.

넥슨 측이 요청했던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서는 ‘하지 않겠다’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윤 CFO는 “중요한 투자나 M&A 이런 부분에서 쓰일 수 있는 자산”이라며 “지금은 소각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에 온라인 신작을 발표한다. 그동안 뒤쳐졌던 모바일 게임도 올해 순차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리니지 시리즈중 하나로 온라인과 모바일 연동이 가능한 리니지 이터널 서비스를 올 하반기 글로벌 시장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윤 CFO는 “올해는 더 큰 도약을 위한 도전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며 “기존 사업을 방어하고 모바일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니지 이터널 등 신규 게임 막바지 작업에 매진하면서 주주 가치 제고 실적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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