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토탈 "삼성토탈 경영, 한화와 동등한 권리 있다"

삼성토탈 노조, 첫 단체시위..토탈사 임원과 면담
토탈사 "삼성에서 결정한 일, 한화 우월적 지위 아냐"
  • 등록 2015-01-07 오후 3:17:25

    수정 2015-01-07 오후 3:17:25

삼성토탈 노조원 200여명이 7일 오전 대산공장에서 한화그룹에 회사가 매각되는 것을 반대하는 단체 시위를 하고 있다. 삼성토탈 노조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삼성토탈 노조가 한화그룹에 회사가 매각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삼성토탈 노조는 7일 오전 8시부터 조합원 200여명이 대산공장 정문 앞에서 매각반대 시위를 했다. 삼성토탈 노조는 “노조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체 시위를 했는데, 야간조와 오후 근무조, 쉬는 조로 나눠 조합원이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위는 삼성토탈의 주주인 프랑스 토탈(TOTAL)그룹의 중동 아시아 담당인 모스꼬니 부사장을 비롯한 토탈그룹 임직원이 대산공장을 방문하는 시간에 맞춰 집중적으로 진행됐으며, 오전 10시 30분 자진 해산했다.

김호철 삼성토탈 노조 위원장은 모스꼬니 부사장을 만나 삼성토탈의 주주로 이번 매각에 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모스꼬니 부사장은 “노동 조합원들이 환대해 줘서 감사하다”면서 “토탈은 노동조합과 일한 경험이 많아 노조 설립에 관해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동조합도 합리적으로 직원의 입장을 잘 대변해 진정한 노사관계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갑작스러운 매각에 충격을 받았을 직원들의 심정을 충분히 짐작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모스꼬니 부사장은 “삼성토탈의 지분 매각은 토탈과 관계없이 삼성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한 사항”이라면서 “한화가 삼성토탈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토탈은 5:5 주주로서 삼성토탈에 관해 인사 등 경영 전반에 관한 동등한 권한을 지니고 있으며, 한화가 우월적 지위를 행사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합작투자계약서(JVA)에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토탈은 삼성그룹과 프랑스 토탈이 50대 50으로 합작해 출범한 석유화학업체다. 작년 11월 26일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은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을 각각 30%, 27.6% 매입하며 모두 1조 60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종합화학은 삼성토탈의 지분 50%도 보유하고 있어, 한화그룹은 삼성토탈의 공동경영권도 확보하게 된다.

삼성토탈 노조는 “직원들에게 사전 협의나 동의 과정을 생략하고 삼성의 가치 체계를 무너뜨린 주주의 일방적인 결정을 반대한다”며, 지난해 말 노조를 설립했다.

한편 이번 매각과 관련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은 “피해의식·상실감·분노·갈등은 접어 두고 마음을 추슬러 신뢰를 회복하고 함께 답을 찾아가자”면서 직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손 사장은 지난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삼성그룹 관계사로서 맞이하는 마지막 시무식이라는 사실에 여느 때와 같은 기쁨과 설렘보다는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면서 “주주가 바뀌고 사명이 바뀌어도 ‘삼성토탈’이라는 회사가 우리의 삶의 터전이라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라며 화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노사문화를 모범적으로 만들어가자고 부탁하고 있다.
김철호 삼성토탈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주주인 토탈사 임원들을 만나 한화그룹에 회사가 매각되는 것에 관해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삼성토탈 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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