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보다 16년 낡은 선박들 '부산~대마도' 운항

선령 37년 된 코비3호·코비5호 등 2척, 대마도 항로 투입
노후화 된 선박, 안전상 문제 우려.."사고 가능성 높아"
  • 등록 2014-04-29 오후 4:25:31

    수정 2014-04-29 오후 4:25:31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선령(船齡) 37년이 된 여객선 2척이 부산~대마도(하카다) 항로를 운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안전성 기준을 충족한 선박들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또 다른 세월호 참사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당국에 등록된 여객선 224척 가운데 7척은 선령이 30년을 넘었으며, 이중 2척은 현재 부산~대마도 항로에 투입됐다. 운항 중인 선박은 160톤급 코비3호와 162톤급 코비5호로, 두 척 모두 미래고속 소유다.

국내 해운법은 여객선의 사용 연한을 30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기간을 넘기면 안전상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선령을 제한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는 국내 연안여객선에만 국한된다. 국제 항로에 투입된 코비3호와 코비5호의 경우 선령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제 여객선의 경우 선령 제한이 없으며, 안전성 기준만 통과하면 된다”면서 “법적으로는 문제 소지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령 21년된 세월호가 선박 노후화에 따른 기체 결함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령이 오래되면 선박 사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여객선은 많은 사람을 수송하는 만큼 선령 관리가 더 엄격하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령 30년을 넘긴 나머지 5척의 경우 폐선 또는 미운항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령 39년으로 가장 오래된 선박인 161톤급 하이제트 호는 미래고속에서 단기용선해 2006년 1월부터 2년간 부산~후쿠오카 항로에 투입된 뒤 운항 기록이 없다.

현재는 고철 등으로 팔기 위해 자가수리도크에 묶여 있고, 따로 운항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하이제트 호는 이달 중으로 탈급(선급 상실)해 폐선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완도페리호(33년, 66톤), 매물도페리호(31년, 88톤) 등 2척은 현재 미운항 상태로, 각각 목포항과 고흥 녹동항에 계선 중이다. 또, 스카이호(33년, 83톤)와 관광페리호(31년, 196톤) 등은 폐선돼 말소등록 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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