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쉽게 이길지역 없어"‥부상하는 지방선거 중진차출론

정몽준·남경필·황우여·이인제·이완구 등 중진 대거 거론
거론 중진의원들 비박계 일색‥완승해도 당 분화 우려
  • 등록 2014-01-06 오후 5:53:23

    수정 2014-01-06 오후 8:23:58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6일 6·4 지방선거와 관련해 정몽준 의원과 이인제 의원, 남경필 의원(왼쪽부터) 등을 염두에 두고 중진 차출론을 거론했다. 거론된 중진의원들은 대부분 당내 비주류 비박(비박근혜) 중진으로 분류된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이도형 기자] 6·4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새누리당에서 인지도가 높은 중진의원에 대한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당 차원에서 수도권과 충청권 등 중요지역의 판세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나온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거론되는 중진의원들이 대부분 비박(비박근혜)계라는 점에서 완승한다고 해도 당이 분화될 수 있다는 또다른 우려도 나온다.

수도권·충청권 모두 중진 차출 거론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지방선거는 현재 매우 어렵다”면서 “여론조사에 의하면 새누리당이 쉽게 이길 수 있는 지역이 별로 없어 당원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황우여 대표(5선)와 남경필 중진의원(5선) 등을 상대로 지방선거 출마를 설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특정이름을 거론하기 보다는 경쟁력 있는 분들은 모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황 대표와 남 의원이 각각 내년 인천시장과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독려로 읽힌다. 그는 전날 정몽준 중진의원(7선)을 향해서도 “벌써 (서울시장) 불출마를 얘기하면 안된다”고 언급했다.

홍 사무총장은 또 “여러 당원들은 심지어 이인제 중진의원(6선)과 이완구 중진의원(3선)도 (충청권에) 차출해야 한다고 말한다”고도 했다. 이는 충청권은 역대 선거 때마다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한 중요지역으로 꼽혀왔고,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 등 야권의 현역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중진 차출론을 계속 거론하는 것은 그만큼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지방선거 성패가 박근혜정부의 국정동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지만, 정작 출마의지를 내비친 후보들은 야권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라는 판단이다.

홍 사무총장은 “언론에서 계속 후보 윤곽을 만드는데 당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깜짝 놀랄 만한 후보는 아직은 없다”고 전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중진 차출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정작 당 중진의원들은 이같은 당 차원의 호출에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겉으로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소 불쾌하다는 반응도 감지된다.

중진 차출로 완승해도 당 분화 우려

여당 일각에서는 중진의원들이 대거 차출돼 완승을 거둔다고 해도 걱정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완구 의원 정도를 제외하면 거론되는 중진의원들 가운데 핵심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인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정몽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수차례 비판해왔으며, 남경필 의원은 당내 소장파 리더격으로 분류된다. 황우여 대표는 친박이긴 하지만 홍문종 사무총장과 같은 핵심주류라고 보긴 어렵다. 이인제 의원도 당내 대표적인 비주류 중진으로 꼽힌다.

비박계의 당내 목소리가 커지면 당은 집권 2년차 때부터 분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곧 정부·여당 국정동력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친박 입장에서는 야권에 패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당내 주도권이 점차 약화되는 것도 만만치않은 우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잊은 아찔 '초미니'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