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테마섹, 우리-하나 합병에 베팅?

합병시 정부지분 유입등 감안된 듯
인수 추진 불확실성 관측도
  • 등록 2010-10-20 오후 6:25:45

    수정 2010-10-20 오후 6:10:30

마켓 인 | 이 기사는 10월 20일 17시 5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 최대주주인 싱가폴 테마섹이 보유지분 전량을 내다판다.

금융권에서는 테마섹의 지분매각 배경을 하나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053000) 인수작업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의사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20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 뒤 안젤리카 인베스트먼트가 외국계 증권사인 CS를 매각 주관사로 하나금융 보유 주식 2038만주(9.62%) 매각에 대한 태핑작업을 벌이고 있다.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 3만5550원에서 최대 3.5%의 할인율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테마섹 계열 안젤리카 인베스트먼트는 하나금융 주식 2038만주(9.62%)를 보유한 최대주주. 따라서 보유지분 전량을 시장에 팔겠다는 의도다.

금융권에서는 테마섹의 이같은 결정과 관련, 하나금융의 우리금융 인수 추진과 연결시켜 해석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합병시 정부지분 유입 등에 따른 우려를 감안해 전략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준재 한국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지만, 우리금융 인수 추진의 불확실성에 대해 의사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대주주 중 한 곳이 빠져 나가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하나금융 입장에선 우리금융 인수와 관련한 주주설득, 자금조달 등에 더욱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테마섹이 하나금융 지분 매각자금으로 우리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독자 민영화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우리금융은 전략적 투자자(SI) 없이 재무적투자자(FI)들로 구성된 과점주주를 모집하는 계획을 마련중이다.

한편 테마섹은 지난 2004년 하나은행에 투자하기 시작, 2005년 하나은행이 하나금융지주로 전환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테마섹의 지분 매각이 완료될 경우, 하나금융 대주주는 지분 8.66%(1835만주)를 보유한 골드막삭스로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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