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 레인지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인해 1390원대에서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
|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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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7.5원)보다 1.2원 오른 1388.7원에서 장을 마쳤다. 지난 17일부터 8거래일 연속 1380원대에서 마감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0원 오른 1391.5원에 개장했다. 오전 내내 환율은 1390원을 중심으로 등락했다. 오후에는 상승 폭을 축소하며 1380원 후반대로 레벨을 낮췄다. 하지만 장 내내 5원 내의 좁은 레인지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이었다.
간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발언이 나왔다. 이에 달러화는 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5.76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 약세는 심화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59.90엔까지 올랐고,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로 상승했다. 전날 한일 재무장관이 공동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엔화와 원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달러 강세에 저가매수 쏠림이 컸지만 외환당국의 실개입 경계감으로 인해 1390원대는 방어됐다. 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000억원대를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11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4억7500만달러로 집계됐다.
| 26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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