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가 자체 집계한 올 상반기 양사 합산 판매실적은 385만2070대로 전년보다 2.4% 줄었다. 현대차는 239만3958대, 기아차는 145만8112대로 각각 0.9%, 4.6%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효과에 힘입어 내수 판매는 늘었으나 2014년 말부터 이어진 중국·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기침체와 현지 통화 약세 여파로 수출과 해외공장 실적이 부진했다.
내수 판매는 현대차가 35만1124대, 기아차가 27만6750대로 각각 4.5%, 14.1% 늘었다. 특히 SUV 라인업이 많은 기아차는 SUV 수요 증가와 올 초 출시한 K7과 니로 하이브리드 등 신차의 인기에 힘입어 두 자릿수 판매증가했다.
현대차도 SM6·신형 말리부 같은 경쟁 모델의 위협에도 폭 넓은 라인업과 국내 최다 판매망, 그리고 지난 연말 출시한 제네시스 EQ900 인기에 힘입어 판매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전체 판매실적으로는 부진했으나 5~6월 두 달 연속 회복세를 보이며 하반기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기아차의 6월 판매는 71만3110대로 전년보다 6.3% 늘었다. 지난 5월 6.7% 늘어난 데 이어 2개월 연속 전년보다 판매가 증가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4월까지 줄곧 전년보다 판매가 줄었었다.
현대·기아차는 이달부터 개소세 인하 폐지로 내수 판매 악화가 예상되면서 해외에서 예년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러나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신차 효과가 이어지고 있고 브렉시트 사태 후 엔화 강세 등 경쟁 여건도 나아지는 만큼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와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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