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IT관세장벽 허문다…韓 주력제품은 제외

ITA 1조규모 무관세혜택 확대 협상 잠정합의
  • 등록 2015-07-20 오후 4:43:46

    수정 2015-07-20 오후 4:43:46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전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의 관세장벽이 20년 만에 대폭 사라진다. 최대 1조달러(1150조원) 규모의 IT 제품이 무관세 혜택을 입을 전망이다. 이는 전 세계 IT제품의 연간 글로벌 교역량인 4조 달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 무역기구(WTO) 정부기술협정(ITA) 대사 회의에 참석한 54개국이 IT제품에 대한 관세 철폐에 잠정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WTO 역사상 18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규모 관세폐기 협의다.

디지털복합기, 네비게이터, 자기공명영상(MRI), 비디오게임기를 포함한 200개 IT 분야 제품이 관세 철폐 대상이다. 미국과 WTO의 중재로 리스트가 작성됐으며 이번주 안에 전체 협상 참가국 80개국 정부에 공식 전달될 예정이다. ITA 80개 회원국은 이번 주 마지막 검토를 거쳐 빠르면 24일 나라별로 최종 결과를 승인할 전망이다. 또 오는 9월 단계적인 관세 철폐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며 올해 말 기술적 협의를 통해 최종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18일 트위터를 통해 “다음 주말께 성공적인 최종합의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매우 낙관한다”면서 “합의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나 일부 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주요 수출 제품은 이번 협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신 TV와 산업용 장비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부품 모듈과 카메라 센서, 셋톱박스 등의 제품은 혜택이 예상된다.

한국정부는 LCD디스플레이와 리튬이온배터리를 포함해 주력 수출품이 협상 대상에서 빠져 반대 입장을 고수했으나 이번에 찬성으로 돌아섰다.

반도체산업협회(SIA)의 존 노이퍼 대표는 “한국이 포함하길 바랐던 OLED TV를 포함해 일부 주요 제품은 이번 협정 대상이 되지 않았지만 IT제품 글로벌 교역의 무역 장벽을 상당히 해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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