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기대했던 풍력株, 급속 냉각

풍력 대장주 씨에스윈드 상장 첫날 '흥행 실패'
풍력주, 기대에서 실망으로..동반 약세
  • 등록 2014-11-27 오후 3:37:07

    수정 2014-11-27 오후 3:37:07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풍력주들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 풍력타워 글로벌 1위기업 씨에스윈드(112610)의 상장을 계기로 풍력 관련주 전반에 훈풍이 번지길 기대했지만, 상장 첫날 호된 신고식을 치르면서 오히려 분위기가 냉각됐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씨에스윈드는 시초가가 공모가(4만3500원)보다 10% 낮은 3만9150원에 형성된 이후 순식간에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이렇자 다른 풍력주들 역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동반 약세로 마감했다.

씨에스윈드는 원통형 철구조물인 타워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풍력타워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중국 등 각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세계 풍력타워 선도 제조사로 자리매김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1757억원, 순이익은 38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4%에 달했다. 더구나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군에 속해 주식시장에서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같은 기대감에 지난 19~20일 청약 결과 최종 경쟁률이 66.4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청약증거금은 1조7000억원이 몰렸다. 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가 밴드가 최상단인 4만3500원에 결정됐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282개 기관이 참여했고 109.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 하락하면서 대체재격인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망이 다소 어두워지고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씨에스윈드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며 시초가 대비 하한가로 곤두박질치자 태웅, 용현BM, 현진소재, 동국S&C 등 풍력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씨에스윈드의 주가가 장 초반부터 맥을 못추자 다른 풍력주들 역시 실망 매물이 나오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상장과 함께 차익을 실현하려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을 뿐,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가 생태 자연도 1등급지 내 풍력단지 설치 금지 규정을 대폭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타워업체 중 가장 높은 이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공모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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