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탓에 세계경제가 흔들리면서 무선통신기기(1~7월 -32.1%)나 반도체(-1.6%), 선박(-25.3%) 같은 주력제품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도 자동차(12.5%) 수출은 제품경쟁력과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등에 업고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선방해왔다. 그러나 재정위기가 지속하면서 세계 경기둔화 그림자가 짙어지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재정위기의 진앙인 유럽지역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데다, 미국과 중국 같은 주요 시장 소비자들이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는 게 컸다.
자동차 뿐 아니라 상반기 선전하던 석유화학(-22.3%), 석유제품(-12.2%)도 수출이 확 줄었고, 자동차 부품(1.9%)도 증가세가 확연하게 꺾였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선전했던 이들 제품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세계경기 침체의 골이 그만큼 깊다는 것으로 우리나라 수출둔화가 가속화 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근태 LG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유럽의 경기 침체로 내구재라든가 주력 제품 수요가 줄어 수출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수출이 둔화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순원 기자 crew@edaily.co.kr